[민낯 드러낸 카드사]KB국민카드, 무너진 ROA 1% 마지노선③카드론 전략 후유증, 일회성도 없어…2위권 경쟁서 불리
원충희 기자공개 2018-06-05 14:18:19
[편집자주]
신용카드사들의 어두운 미래는 오래전부터 예고돼 왔던 일이다. 일회성이익에 가려져 그동안 잘 보이지 않았을 뿐이다. 올해는 그런 일회성요인이 거의 사라지면서 카드사들의 민낯 실적이 드러나고 있다. 금리상승기 도래, 하반기 수수료 원가 재산정 등 카드시장의 중대한 환경 변화를 앞두고 있는 지금. 카드사들이 처한 상황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18년 05월 31일 16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국민카드는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금리상승 등 각종 경영환경 악화 속에서 신한·삼성카드처럼 수익성 방어를 할 만한 자산이 없다. 고육지책으로 카드론(장기카드대출) 확대에 집중했다가 충당금 부담이 가중되는 후유증을 앓게 됐다. 이런 악재들이 겹치면서 총자산순이익률(ROA) 1% 마지노선이 무너졌다.지난 2011년 3월 KB국민은행으로부터 분사해 독자경영을 이어온 KB카드는 매각할 만한 보유주식 등 일회성이익 요인이 거의 없는 곳이다.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금리상승 등 악재에도 수익성을 방어할 만한 자산이 없다보니 거시환경 변화가 곧바로 실적에 영향을 미친다. 다만 지금까지는 KB금융의 방대한 영업점 네트워크와 업계 상위권 규모 덕분에 큰 부침 없이 사업을 영위할 수 있었다.
작년 말 카드사용액 기준 시장점유율은 17.7%로 신한카드(23.3%)에 이어 2위다. 다만 신용카드 실적 기준 점유율은 14.9%로 삼성카드(19.6%), 현대카드(15%)에 밀려 4위다. KB카드의 실적 중에서 체크카드 사용액의 비중이 크다는 의미다. 체크카드는 기본적으로 신용카드보다 수익성이 낮은 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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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맹점 수수료율 평균이 2012년 2.27%에서 2016년 1.89%로 떨어지자 KB카드의 ROA 역시 2013년 2.48%에서 2016년 1.93%로 곤두박질쳤다.
본연의 수익창출능력을 저하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보완할 자산도 없다보니 고수익 사업인 카드론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영업수익(매출액) 가운데 카드론 비중은 2014년 말 14.26%에서 작년 말 18.84%로 확대됐다. 특히 2016년 4분기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카드론 자산을 2조원 이상 늘릴 만큼 등 적극적인 영업을 펼쳤다.
그러나 지난해 1분기 가계대출 총량규제 실시 후 카드론 증가세가 한풀 꺾이자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했다. 급속히 늘어난 카드론 외형에 가려진 부실이 드러난 것이다. 카드론 연체율은 지난 2016년 말 1.6%에서 작년 말 1.89%로 치솟았다. 올 1분기 말도 1.89%로 연체율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
자산건전성 악화는 대손충당금 부담으로 이어졌다. 특히 올 초부터 금융상품 국제회계기준(IFRS9)이 실시되면서 12개월 기대신용손실도 충당금으로 적립해야 한다. 작년 말 KB카드의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은 3370억원으로 전년(2509억원)대비 34%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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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금리상승기에 따른 이자비용 증가, 영업 확대로 소요되는 수수료비용과 일반관리비 또한 늘어나면서 영업이익은 4099억원에서 3702억원으로 줄었다. 이 같은 현상은 올 1분기에도 이어졌다. 3월 말 영업이익은 1013억원으로 전년 동기(1089억원)대비 감소했다. 이 때문에 1%를 간신히 지키던 ROA도 0.95%로 떨어졌다.
카드사 관계자는 "KB카드는 사용액 기준 시장점유율을 제외하고는 자산, 수익규모, 자본적정성, 자산건전성 등 주요 지표에서 삼성카드에 밀리고 있다"며 "업계 2위권 경쟁에서 여러모로 불리한 처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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