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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채의 NH증권, '회사채 명가' 재건 속도 3월 부임 이후 회사채 딜 무더기 수임…KB증권 독주 주춤

김시목 기자공개 2018-06-07 08:19:14

이 기사는 2018년 06월 04일 14: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투자증권이 채권시장의 꽃이라 불리는 비금융 일반 회사채(SB) 시장에서 폭발적인 속도로 실적을 쌓아가고 있다. 연초 리그테이블 중위권에 그쳤지만 IB 출신 정영채 사장 부임 후 선두 KB증권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 2015년 SB 부문을 마지막으로 석권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5월 누적기준 5조 725억원(점유율 20.20%)의 SB 실적을 올리며 KB증권(5조 8195억원, 23.18%)을 바짝 따라 붙었다. 1월 격차가 무려 17%를 넘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NH투자증권이 무더기 딜 수임으로 추격하는 양상이다.

NH투자증권의 반등은 3월 정 사장 부임 이후 시작됐다. 특히 5월 한 달 간 기록한 실적은 KB증권을 압도했다. NH투자증권이 5월에 올린 주관실적은 1조 1129억원으로 전 하우스 통틀어 1조원을 홀로 넘겼다. KB증권은 올해 처음으로 월 실적 선두에서 밀려났다.

회사채

NH투자증권은 커버리지 각 부서를 본부로 확대개편한 효과도 보고 있다. 앞서 Industry1 본부를 HI(heavy industry)부, SI(strategy industry)부와 함께 FI(financial industry)부로, Industry 2본부는 GI(general industry)부와 TI(technology industry)부로 꾸렸다.

시장 관계자는 "정 사장 입장에선 수익 외에도 리그테이블 지표의 성과 창출도 입증해야 하는 만큼 직접 영업에 나서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IB 출신으로 발행사들이 상징적 차원에서 회사채 딜을 맡기는 경우가 많았던 점도 실적이 급증한 동력"이라고 말했다.

다만 NH투자증권은 SB 주관시장 탈환에 올인할 뿐 자산유동화증권(ABS)이나 여신전문금융사채권(FB) 등 저수익 부문에선 여전히 발을 빼고 있다. SB를 제외한 부문에선 IB 대표 시절 수수료 경쟁을 통한 지표 창출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기조를 이어갔다.

느긋했던 KB증권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순위 바뀜이 시간 문제가 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면서다. 핵심인 SB 수위를 내놓으면 '반쪽 DCM 강자'란 오명이 다시 드리워질 수 있다는 위기감도 돈다. 사활이 걸린 ECM 확장까지 갈 길이 더욱 바빠지고 있다.

KB증권은 수위 자리를 지키기 위해 대기업 스킨십 강화에 재차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미 연초 3개 본부를 4개로 늘려 더욱 촘촘한 네트워크를 구축한 상황. 수장이 바뀐 NH투자증권이 일시적 효과를 보고 있지만 쉽사리 왕좌를 뺏기진 않겠다는 입장이다.

IB 관계자는 "합병 2년차를 맞이한 KB증권도 최강자 타이틀을 가졌던, 특히 핵심인 SB 시장 타이틀을 반납한다는 건 상상할 수 없을 것"이라며 "하반기 두 하우스 간 대기업 커버리지 지형도뿐만 아니라 다른 하우스에 미칠 영향도 적지 않게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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