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의 든든한 버팀목 '중공업·인프라' [대기업 상표권 점검]이익 기여도 90%, 계열사 절반이상 '사용료 0원'
심희진 기자공개 2018-06-18 08:34:02
이 기사는 2018년 06월 15일 15시0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그룹 지주사인 ㈜두산이 지난해 약 340억원의 상표권 수익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핵심 계열사인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가 전체 이익의 90%가량을 책임졌다. 상표권 산출 기본값이 '매출액'인 점이 영향을 미쳤다.㈜두산은 지난해 7개 계열사로부터 총 344억원의 상표권 사용료를 받았다. 이는 2017년 별도기준 매출액(2조6248억원)의 약 1.3%다. ㈜두산이 사업형 지주회사라 상품 및 제품 판매로 거둬들이는 매출(2조2922억원)이 많기 때문에 상표권 수익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다. ㈜두산이 보유하고 있는 상표권은 등록번호 '40-0755167', '41-23324' 등 총 800건이다.
㈜두산은 업종 구분 없이 모든 계열사에 0.3%의 사용료율을 매기고 있다. SK㈜, ㈜LG, ㈜GS 등 국내 대형 지주사들의 요율(0.2%)을 상회한다. 상표권 수익은 매출액을 산정의 기준으로 삼기 때문에 덩치가 큰 계열사일수록 부담해야 하는 사용료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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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관계자는 "두산건설의 경우 쓰리스퀘어 외에 '위브(We've)'에 대한 상표권도 갖고 있다"며 "두산중공업 건설부문이 '위브' 브랜드도 함께 사용하기 때문에 그 대가도 두산건설에 연 10억원이상 지불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산에 두번째로 많은 사용료를 낸 곳은 두산인프라코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140억원가량을 지급했다. 두산엔진(23억원)과 두산밥캣(8억원)이 그 뒤를 이었다. 정유·가스·석유화학 공장에 들어가는 압력용기, 반응기, 열교환기 등을 생산하는 두산메카텍은 5억5000만원을 지불했다. 패션전문점인 두타몰과 두산건설은 각각 1억원가량씩 납부했다. 지난해 동원F&B로 매각된 두산생물자원은 1월부터 4월까지의 사용료(약 1억3000만원)만 지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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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눈길을 끄는 건 브랜드 사용료를 내지 않는 계열사가 많다는 점이다. 광고대행 업무를 맡고 있는 오리콤과 한컴, 두산큐벡스, 두산로보틱스 등 9곳의 계열사가 이에 해당한다. 프로야구단인 두산베어스도 상표권을 무상으로 사용하고 있다. SK와이번스와 LG트윈스가 5000만원가량의 상표권 사용료를 각 지주사에 지불하는 것과 대조된다. 두산베어스는 스포츠 구단으론 드물게 지난해 556억원의 매출과 58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두산 관계자는 "상표권 사용료는 '두산' 브랜드를 사용함으로써 실제 계열사 이윤 창출에 보탬이 되었는가를 기준으로 삼고 있다"며 "오리콤, 두산큐벡스 등은 두산 브랜드로 얻은 수익이 없다고 판단해 별도 계약을 체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올해 1분기말 기준 ㈜두산의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약 46%다. 30명이 넘는 친인척들이 전체 지분을 잘게 나눠갖고 있다. 최대주주는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지분 6.96%)이다. 동생인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이 4.64%로 2대주주에 올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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