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신한銀, 현대커머셜 유증 '백기사' 나섰다 1000억 규모 전환우선주 취득…레버리지비율 하락 등 자본부담 감소
안경주 기자공개 2018-06-18 16:12:44
이 기사는 2018년 06월 15일 15시5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 신한은행 등이 현대커머셜의 백기사로 나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현대라이프생명에 대한 출자 결정으로 현대커머셜의 자본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레버리지비율을 낮추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15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커머셜은 최근 1000억원 규모의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전환우선주 500만주를 발행하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우리은행(250만주)과 필즈에비뉴제오차(150만주), 써니솔루션제팔차(100만주) 등 3곳이 배정받았다. 필즈에비뉴제오차와 써니솔류션제팔차는 신한금융투자와 신한은행이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로 파악됐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의 현대커머셜 유상증자 참여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2011년 현대커머셜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현대커머셜은 당시 주당 2만원에 전환우선주 500만주를 발행했다. 신한은행(200만주), 우리은행(150만주), 새마을금고(150만주) 등 3개 기관투자자가 나눠가졌다.
금융당국의 레버리지비율 규제에 대응하고자 했던 것이다. 이후 현대커머셜은 지난해 9월 콜옵션을 행사, 전환우선주 500만주를 기관투자자로부터 취득한 후 전량 소각했다.
이를 감안하면,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투자금 상환을 받은지 1년도 안돼 현대커머셜 유상증자에 또다시 참여한 것이다. 특히 현대커머셜은 기존 주주의 의결권을 건들지 않은 선에서 증자를 하려다 보니 전환우선주를 택할 수밖에 없었고,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이 현대커머셜의 백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분석이다.
현대커머셜의 주주구성을 보면 현대자동차가 지분 50%,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16.67%,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차녀인 정명이 현대커머셜 고문(정 부회장 아내)이 33.33%를 갖고 있다.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하면 의결권 비율을 맞추기 위해 정 부회장 부부도 출자를 해야 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배당을 통해 연 5.4%의 수익률을 보장해주기로 한 만큼 수익성 측면에서 나쁘지 않은 조건"이라며 "현대커머셜 입장에서도 기존에도 백기사 역할로 관계가 깊던 두 기관을 선호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커머셜은 현대라이프 출자 등으로 자본부담이 가중되면서 이번 유상증자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전환우선주 소각, 배당,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비중 확대 등으로 자본 퀄리티가 저하된 상황에서 현대라이프 익스포져(위험노출자산)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커머셜은 현대라이프의 3대주주(지분율 20.37%)다.
현대라이프에 대한 출자 예정일은 오는 8월31일이지만 자본확충에 선제적으로 나서 자본건전성 악화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커머셜은 현대라이프 유상증자 대금 603억원을 납입할 예정이다. 이미 투자된 자본 1800억원을 감안하면 유상증자 후 현대커머셜의 현대라이프 출자규모는 2403억원으로 늘어난다.
금융권에서는 현대커머셜의 현대라이프 익스포져 확대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현대라이프는 그간 현대커머셜의 '아픈 손가락'으로 취급됐다. 수년 간의 적자 탓에 보유지분에서 수백억 원대 평가손실이 났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현대커머셜의 경우 자산은 성장하고 있는데 전환우선주 매입 소각, 배당지급 및 현대라이프 지원이 지속되고 있다"며 "이를 감안한 레버리지비율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올해 1분기 기준 현대커머셜의 자본부담은 상당하다. 레버리지비율(총자본/자기자본)이 9.1배로 규제수준(10배 이내)에 근접했다.
현대커머셜 관계자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선제적으로 자본확충에 나선 것"이라며 "레버리지비율 하락 등 긍정적 효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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