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2차 유증, 사모펀드 참여할까 최대 500억 규모 실권주 전망, MBK파트너스 등 거론
안경주 기자공개 2018-06-20 17:18:42
이 기사는 2018년 06월 19일 18: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추진하고 있는 2차 유상증자에 사모투자펀드(PEF)들이 참여할까. 최대 500억원 규모의 실권주가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대형 PEF들이 구원투수로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다. 다만 최소 1500억원 이상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는 점에서 하반기 예정된 추가 유상증자에 참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기존 주주들을 대상으로 유상증자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앞서 케이뱅크는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열고 총 3000만주 규모의 신주를 발행하는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주당 가격은 5000원으로 총 유상증자 규모는 1500억원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실권주가 발생하지 않도록 기존 주주들을 대상으로 유상증자에 참여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며 "다음달 12일 주금 납입일 이후 유상증자 결과가 최종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뱅크 주주사는 KT를 비롯해 우리은행, NH투자증권 등 총 20개사다. 이 가운데 19개사가 이번 유상증자 참여 대상이다. 케이뱅크 설립 당시 초기자본금에 대한 각 주주사별 보유 지분율에 따라 신주를 배정한 만큼 지난해 유상증자 과정에서 새롭게 주주로 참여한 종합부동산개발회사 MDM은 빠졌다.
금융권 안팎에선 이번 유상증자 역시 실권주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주요 주주사로 분류되는 KT, 우리은행, NH투자증권, 한화생명, GS리테일, KG이니시스, 다날 등을 제외하고 투자 여력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당초 케이뱅크가 인터넷전문은행 규제 완화를 통해 KT 주도로 운영될 것을 염두해 두고 참여한 주주들이 많다"며 "신규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 없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는 주주사들이 1차 유상증자 때보다 많을 수 있다"고 말했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8월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하고 19개 주주사에 지분 비율대로 신주를 배정했지만 7개 주주사가 참여하지 않아 실권주가 발생했다. 이를 감안하면 이번 유상증자에서 최대 400억~500억원 가량의 실권주가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에선 내다보고 있다. 이는 KT, 우리은행, NH투자증권 등 주요 주주들이 떠앉기 부담스러운 규모다.
이 때문에 MBK파트너스 등 대형 PEF들이 새롭게 주주로 참여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최근 몇몇 PEF들이 실사 작업을 마쳤다는 점도 이 같은 관측에 힘을 실고 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주주사 참여를 이끌어내 실권주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지만 실권주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이 경우 PEF 참여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케이뱅크는 현재 자본확충을 위해 국내 최대 PEF인 MBK파트너스를 비롯해 국내외 PEF 3곳과 유상증자 참여와 관련한 논의를 마무리한 것으로 파악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케이뱅크 지분 10% 이상을 보유한 주주들이 실권주를 전량 인수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새로운 주주의 참여가 필요하다"며 "국내외 PEF들과 오랫동안 논의해 왔다는 점에서 이번 유상증자에서 구원투수로 나설 수 있다"고 전했다.
금융권 일각에선 당초 투자 규모 대비 실권주 규모가 적다는 점에서 PEF들이 하반기 예정된 추가 유상증자에 참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금융권에 따르면 MBK파트너스 등 PEF들은 1500억~3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
금융권 다른 관계자는 "글로벌 PEF의 경우 수백억원 규모의 투자 승인을 받는 것이 오히려 수천억원의 투자 승인 받는 것을 어려워한다"고 전했다. 투자를 계획했던 PEF들도 이 같은 의사를 케이뱅크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케이뱅크 일각에선 PEF들이 이번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됐다는 얘기도 들린다.
이번 유상증자에 PEF들이 참여하지 않으면 케이뱅크는 연내 완료를 목표로 추가 유상증자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기존 주주사를 포함하는 유상증자냐, 아니면 PEF들만 대상으로 한 유상증자 방식이냐에 따라 구체적인 시점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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