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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유니타스 몸값, '프린스턴리뷰'에 달렸다 [교육업체 IPO 명암]6년만에 IPO 재개, 플랫폼 사업 육성…실적·내부통제 등 난제 산적

강우석 기자공개 2018-06-26 15:47:29

이 기사는 2018년 06월 22일 1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스티유니타스(ST유니타스)는 기업공개(IPO) 준비 중인 교육업체 중 최대어로 꼽힌다. 하지만 실적이 부진하고 내부통제 이슈도 불거지고 있어 증시 입성까지 난항이 예상된다. 지난해 인수한 프린스턴 리뷰(Princeton Review)가 향후 몸값의 관건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시장에서는 회사의 예상 기업가치를 약 2조원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다.

◇ IPO 원점 재추진, 공모자금 '플랫폼' 투자…예상 몸값 '2조?'

ST유니타스는 교육콘텐츠 개발 업체로 2010년 8월 설립됐다. 본사는 서울시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해있다. 대중들에겐 '영단기'와 '공단기'로 존재감을 알렸다. 영단기와 공단기는 일정 수강료만 내고 1년 간 관련 강좌를 무제한 수강하는 콘셉트다. 양질의 온라인강의를 오프라인 대비 저렴하게 내놓아 입지를 키웠다. 사교육 시장에선 '가격혁명을 주도한 회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관사를 처음 선정한 건 2012년이었다. 당시엔 키움증권에 상장 업무를 맡겼으나, 인수및합병(M&A)를 성장 전략으로 택하며 자연스레 미뤄졌다. 올 초 NH투자증권으로 주관사를 바꾼 뒤 IPO를 재추진 중이다. 이르면 내년 하반기께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ST유니타스는 공모 자금을 지식플랫폼 사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지난해 8월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커넥츠(Conects)'가 이에 해당한다. 커넥츠는 대중들이 고급 정보에 쉽게 접근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강연, 인터넷 강의, 책 등의 지식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미국은 쿼라(Quora), 중국은 즈후(知乎)라는 기업이 지식공유 서비스 시장을 개척한 바 있다. 중국의 경우 해당 시장만 10조원 규모에 달할 정도로 광폭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일부 자금은 해외 교육 시장 진출에도 투입될 방침이다. 지난해 미국 최대 입시기업 프린스턴리뷰 인수를 계기로, 인터넷 강의 서비스를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하겠다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회사 기업가치를 약 2조원 안팎으로 추산하고 있다. ST유니타스가 교육기업보단 '콘텐츠-플랫폼' 기업을 지향하는 점을 감안했다. 글로벌 콘텐츠 기업으로 비교그룹을 넓히면, 국내 교육업종보다 높은 주가수익비율(PER) 산정이 가능하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교육을 넘어 글로벌 교육 플랫폼 업체를 지향하고 있다"라며 "외국계 IB와 물밑접촉해온 것도 글로벌 시장에서 평가받기 위한 맥락"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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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 실적 불분명·내부통제 이슈…프린스턴리뷰 성장성 관건

조 단위 몸값이 거론되지만 현실화될 지는 미지수다. 가시적인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고 있어서다. 지난해 말 연결기준 매출액은 4165억원, 영업손실은 27억 9394억원이다. 전년대비 매출은 24%, 영업손실은 2배 가까이 늘었다. 회사 규모는 급증해왔지만 영업손실도 3년간 덩달아 불어났다.

내부통제 이슈도 있다. 고용노동부 강남지청은 지난 4월 ST유니타스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올 1월 장민순 웹디자이너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회사의 근로기준법 준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조치였다.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회사 사이즈를 키우는데만 집중해와서 재무상태가 취약한 상태"라며 "제2의 확장보단 내부 매니지먼트 등을 가다듬는 게 중장기 기업가치 상승에 훨씬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근로기준법 위반 논란이 불거진 것도 내부 관리가 잘 안 된다는 방증"이라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이 때문에 프린스턴리뷰가 밸류에이션의 관건이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프린스턴리뷰는 미국 최대 입시교육업체로 지난해 3월 31일 인수됐다. 당시 인수가는 약 1200억원 수준이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프린스턴리뷰의 2017년 매출액은 824억원, 당기순손실은 93억원이었다.

또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주가매출비율(PSR) 이외의 방식으로는 회사가 목표로 하는 몸값을 맞추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조 단위 몸값을 인정받기 위해선 투자자들에게 프린스턴리뷰의 성장성을 입증해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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