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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지분 보유 김영호 트러스톤운용 부사장, '황성택의 복심' [지배구조 분석] ②15년간 황성택 사장 보좌···국민연금 출신 임원 다수

이승우 기자공개 2018-06-28 09:37:00

[편집자주]

자산운용사는 고객의 돈을 굴려주고 그 대가로 수익을 내는 금융회사다. 하지만 실제 자금을 집행하기까지 어떻게 의사결정이 이뤄지는지, 그 과정과 체계에 대한 정보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자산운용사 업무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이사회 구성과 주요 주주 등 지배구조에 대해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6월 25일 13: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트러스톤자산운용 이사진은 6명으로 구성돼 있다. 황성택 대표이사(사장)을 비롯한 김영호 대표이사(부사장)와 이윤표 대표이사(부사장)가 사내 이사다. 사외이사는 장범식 숭실대학교 교수, 김병기 경기신용보증재단 이사장, 민병덕 전 KB국민은행 행장 등이다.

화려한 이사진들 중 IMM투자자문 시절부터 황성택 사장 곁을 한결같이 지켜온 이가 바로 김영호 부사장이다. 김 부사장은 트러스톤자산운용의 안방살림을 챙기는 중책을 맡고 있다. 황성택 사장이 믿고 맡긴다는 뜻이다. 김 부사장의 트러스톤자산운용 지분율은 6%정도로, 황 사장의 복심을 누구보다 잘 헤아리는 인물로 전해지고 있다.

◇ 김영호 부사장, 트러스톤 안방마님

김영호 대표
김영호 부사장
IMM투자자문이 설립된 지 5년이 지난 2003년, IMM자문에는 중요한 인물 한명이 영입됐다. 대우증권에서 리서치를 담당하던 김영호 부사장이다. 대우경제연구소 출신이던 김 부사장은 당시 IMM투자자문을 상대로 한 프레젠테이션(PT)을 통해 황 사장의 눈에 띄었고 식사 자리 한번으로 자문사행을 결심했다고 한다. 그만큼 황 사장의 매력에 끌렸다는 뜻이다.

당시는 IT 버블 등을 거치며 애널리스트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을 때여서 주위의 만류가 심했다고 한다. 당시 IMM투자자문의 운용자산은 450억원 남짓에 불과했으니 그럴만도 했다. 하지만 15여년이 지난 현재 조단위 자금을 운용하는 대형사로 성장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김 부사장의 선택은 신의 한수였다.

김 부사장은 황 사장을 도와 트러스톤자산운용의 급성장을 함께 이끌어 온 인물이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국민연금 뿐 아니라 노르웨이 정부연기금(GPFG)를 비롯한 글로벌 투자자금을 모으면서 한때 15조원에 육박하는 운용자산을 기록하기도 했다. 물론 2007년과 2009년 사이 트러스톤자산운용에 합류했던 박건영 현 브레인자산운용 대표의 존재감 역시 무시할 수 없었으나 끝까지 그리고 꿋꿋하게 트러스톤 자산운용을 지키고 있는 이가 바로 김 부사장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김 부사장은 황 사장을 보좌하는 동시에 가장 긴밀한 동지와 같다"며 "황 사장의 마음을 가장 잘 이해하고 이를 회사 운용에 반영하는 스타일"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황 사장은 펀드운용과 관련, 매니저들에게도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데 그 사이 김 부사장의 완충역할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황 사장의 절대적인 지분에도 불구하고 트러스톤자산운용은 김 부사장, 이윤표 부사장으로 이뤄진 3인 공동 대표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멀티에셋 운용을 총괄하는 이 부사장은 지난 2016년 국민연금에서 영입됐다. 이 부사장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서 20조원 규모의 해외 대체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투자를 총괄 지휘했던 인물이다. 트러스톤자산운용 관계자는 "3인 대표 체제를 통해 견제와 균형을 잘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트러스톤자산운용 계약고 추이
트러스톤자산운용 윤용자산 추이

◇고려대·국민연금 인맥 주목…화려한 사외이사진

트러스톤자산운용 임원들의 특이점은 고려대학교 출신들이 많다는 점이다. 황 사장은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이지만 김 부사장과 이 부사장은 모두 고려대학교 출신이다. 마케팅과 전략 등을 담당하고 있는 이성원 부사장 역시 고려대학교를 나왔다.

게다가 국민연금 출신의 펀드매니저가 많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 부사장부터 대체투자(AI)를 담당하고 있는 옥창석 상무와 문지철 이사가 국민연금 출신이다. 이는 트러스톤자산운용이 과거부터 국민연금 자금을 대거 유치해왔던 영향으로 분석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예전부터 기관자금, 특히 국민연금 자금이 성장에 큰 기여를 했다"며 "국민연금 출신 임원이 많은 건 그 영향일 것"이라고 말했다.

사외이사진의 면면도 화려하다. 눈에 띄는 사외이사가 바로 민병덕 전 KB국민은행 행장이다. 현재 학계에 있으나 장범식 교수 역시 과거 산업은행 출신이고, 김병기 현 경기신용보증재단 이사장 역시 삼성경제연구소와 서울보증보험을 거친 금융계 거물이다. 장범식 사외이사는 지난 3월말 현재 트러스톤자산운용 주식 1539주를 보유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트러스톤운용은 국민연금 출신 인력을 많이 영입하고 사외이사진 역시 업계 출신을 선호하고 있는 것 같다"며 "이는 절대적으로 실용적인 인력 구성"이라고 말했다.

트러스톤운용 임원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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