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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차기 리더는]최정우號, 권오준의 '리튬' 힘싣는다非철강 확대 '100년기업' 핵심, 과감한 조직개편 기대

심희진 기자공개 2018-06-26 08:19:04

이 기사는 2018년 06월 25일 14: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켐텍에서 리튬 개발을 지휘했던 최정우 사장이 차기 포스코 회장에 오르면서 '100년 기업 만들기' 프로젝트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포스코의 100년 기업 프로젝트는 철강 중심의 생산·판매 구조에서 벗어나 첨단소재, 바이오 등을 적극 육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기존 사업군을 재편해 그룹 전체 경쟁력과 시너지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권오준 회장 집권 2기를 맞은 포스코는 '리튬 개발'을 핵심 사업으로 꼽았다. 파이넥스(Finex), 니켈과 더불어 3대 신수종 소재로 거론되는 리튬을 상용화해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었다. 4차 산업혁명의 다이아몬드라 불리는 리튬은 전기차의 핵심인 2차전지를 만드는 데 꼭 필요한 자원이다. IT(정보통신)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리튬 시장 규모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2015년만 해도 톤당 6500달러 수준이었던 탄산리튬의 판매가격은 최근 1만달러대까지 상승했다.

리튬 개발은 권 회장이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장에 오른 2009년부터 지난 8년간 키워온 숙원 과제이기도 하다. 권 회장은 중장기적으로 포스코켐텍, 포스코ESM의 2차전지 소재 부문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해 리튬 사업의 시너지를 강화할 계획이었다.

성장가도를 달리던 포스코의 신성장동력 발굴은 지난 4월 '총수 사퇴'라는 거대한 암초에 부딪혔다. 업계에선 리튬 개발을 진두지휘하던 권 회장이 사퇴함에 따라 그간 동력을 받아왔던 사업이 잠시 주춤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정우 포스코켐텍 사장 음극재공장 준공후 시찰 201802
△최정우 포스코켐텍 사장(오른쪽 첫번째)이 지난 2월 27일 세종시 전의산업단지 내 2차전지 음극재 생산설비 6, 7호기를 살펴보고 있다

하지만 차기 포스코 회장으로 최정우 포스코켐텍 사장이 선임되면서 신사업 육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말끔히 사라졌다. 권 회장 못지 않게 리튬 개발에 열의를 보인 인물이 최 사장이기 때문이다. CEO(최고경영자) 후보추천위원회도 최 사장을 선택한 배경으로 '비(非)철강 사업에서의 획기적인 도약을 이끌어낼 인물'이란 점을 꼽았다.

최 사장이 올초부터 이끌고 있는 포스코켐텍은 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진 대표 계열사다. 포스코켐텍은 2010년 8월 LS엠트론으로부터 음극재 사업을 인수해 리튬이온전지 시장에 첫 발을 내디뎠다. 음극재란 흑연을 원료로 하는 탄소 소재로, 충전시 리튬이온을 저장해뒀다가 이를 방출함으로써 전기를 발생시킨다. 양극재, 분리막, 전해질 등과 함께 리튬이온전지를 구성하는 핵심 부품으로 꼽힌다. 국내에서 2차전지용 음극재를 만들 수 있는 곳은 포스코켐텍뿐이다.

포스코켐텍은 음극재의 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증설 작업에 돌입해 지금까지 총 7개 설비를 구축했다. 오는 10월 8·9호기 증설이 완료되면 연산 2만4000톤 체제를 갖추게 된다. 포스코켐텍은 고부가가치 제품의 판매 비중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일본 미쓰비시와의 기술 협력을 체결한 데 이어 지난해 2월에는 LG화학과 3060억원 규모의 음극재 공급계약을 맺었다.

최 사장 체제 하에서 포스코켐텍은 더욱 과감한 투자전략을 펼치고 있다. 최근 세종시 전의산업단지에 제2의 음극재 생산단지를 조성하기로 결정한 것이 대표적이다. 약 2000억원을 들여 연산 1만1000톤가량의 설비를 단계적으로 증설해 늘어나는 음극재 수요에 대비하겠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선 최 사장이 다음달 27일 회장에 오르면 포스코그룹의 신사업 중심 재편 작업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2015~2017년 포스코 가치경영실장과 CFO(최고재무책임자)를 역임하며 그룹의 고강도 구조조정을 성공시킨 인물이라는 점도 '최정우호' 포스코가 대대적 혁신을 이뤄낼 것이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코켐텍은 2차전지의 주요 소재인 음극재와 프리미엄 침상코크스 등 탄소소재 사업에 진출하며 그룹 소재 분야의 핵심 계열사로 부상하고 있다"며 "최 사장이 철강 이외의 분야에서 많은 경력을 쌓았기 때문에 이를 바탕으로 포스코그룹의 변신을 이끌어내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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