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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표, 식어버린 성장엔진 '재점화' 안간힘 [식음료 명가 재발견②]지나친 내수 의존도 탈피위해 '사업다각화+ 수출확대'…8년간 매출성장 400억대 불과

전효점 기자공개 2018-07-03 07:59:56

[편집자주]

국내 식음료업계가 성장 한계에 봉착했다. 시장이 정체된 가운데 업계간 경쟁은 그 어느때보다 치열하다. 창립 이후 반세기 넘게 크고 작은 난국을 수없이 헤치며 살아남은 식음료 명가들조차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더벨은 식음료 명가들의 성장과 현 주소, 100년 명가로 도약하기 위한 노력들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6월 26일 08: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샘표의 주력사인 샘표식품이 최근 더딘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2011년 처음 연매출 2000억 원대에 진입한 후 8년 동안 연매출은 불과 400억원 남짓 늘어났다.

샘표식품은 2003년 처음 매출 1000억 원대에 접어든 이래 성장을 거듭해 2011년 처음 매출 2000억 원대를 돌파했다. 하지만 이듬해부터 최근까지 매출증가율은 연간 5%를 밑돌면서 제자리걸음 중이다. 영업이익률도 매출의 5% 내외, 100억 원대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지주사 전환 이후 영업이익률이 6%에서 7%로 깜짝 성장하는 듯 했으나, 여전히 간장 소매시장 점유율 60%인 기업의 수익성이라고 하기에는 여전히 만족할 수준이 아니다.

◇1인 가구 증가, 내수 중심 기업의 '위기'

샘표식품의 사업부문은 간장, 연두 등 장류가 매출의 58%, 폰타나, 질러 등 장류외 제품이 매출의 42%를 구성하고 있다. 주로 집에서 직접 요리를 해먹을 때 사용되는 조미료와 장류가 샘표식품 제품의 근간이다. 장류 매출의 경우 내수가 93%, 장류 외 제품은 내수가 85%에 달할 만큼 내수 시장에 압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최근 국내 시장 지표의 변화는 이러한 샘표식품의 포트폴리오에 그리 호의적이지 않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2016년 기준 한국은 소스류의 소매시장 소비 비중이 각각 45%, 72%에 달하는 중국이나 일본에 비해 20% 미만으로 낮은 수준이고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집에서 직접 요리하는 인구가 늘면 소비 비중이 늘어날 수도 있지만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가정대체식이 공급되는 속도가 빠를 경우 샘표식품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수 있다.

샘표식품 매출과 영업이익
샘표식품 별도 기준 매출 및 영업이익

이때문에 샘표식품은 신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발효 기술을 활용한 사업 다각화와 글로벌 진출 확대를 모색해왔다. 하지만 연두의 성공을 이을 이렇다 할 성과물은 나오지 못하고 있다.

◇사업다각화·글로벌 진출의 '좁은 문'

지난 2005년 발효기술을 활용한 신소재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기능성 소재 브랜드인 ‘펩리치'와 조미 소재 브랜드 ‘세이버리치' 등 소재 전문 브랜드를 만들고 신성장 동력으로 선포했다. 하지만 지난 10여년 동안 소재 사업은 신성장동력이 되는데 사실상 실패했다. 브랜드 출범 시에는 10년 후인 2015년까지 이 분야에서 10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원대한 계획을 내세웠지만 지난해 60여종 소재 부문의 매출은 총 170억 원으로, 샘표식품 매출의 6%에 불과하다. 전통 장류에서 식품, 신소재, 화장품에서 주류, 바이오까지 다양한 시도를 하는 것에 비해 여전히 매출의 50%는 간장이 차지한다.

샘표식품 수출액/매출액

해외 수출로 돌파구를 찾으려는 노력도 쉽게 풀리지 않고 있다. 샘표식품은 현재 장류와 면류, 반찬 통조림 등을 중심으로 미국, 중국, 러시아를 비롯한 75개국에 연 300억 원 규모로 판매하고 있다. 2008년 처음 1000만 달러(120억 원) 수출을 기록한 후 2015년까지 수출 비중을 매출의 13%까지 끌어올렸으나 재작년과 지난해는 다시 10% 내외로 떨어졌다. 수출 국가는 많지만 대부분 교포를 타깃팅하기 때문에 개별 국가당 매출고가 높지 않다는 것이 함정이다.

샘표식품은 올해 하반기부터 연두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을 본격적으로 진출하면서 해외 매출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내달 미국 뉴욕 맨해튼에 '연두 스튜디오'를 오픈하는데 이어 하반기에는 스페인 공략을 본격화 한다. 박진선 회장은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는 해외 일반 소비자에 제품을 팔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며 "프리미엄 유기농 스토어에 제품을 판매하면서 활용법을 알리고 이후 대중적인 대형마트에 진출하는 탑다운 방식을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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