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탈 고유계정 투자 '주춤' 벤처조합에 쏠림 영향, KB 등 '조합·PI' 동반 출자
김동희 기자공개 2018-07-03 10:38:17
이 기사는 2018년 07월 02일 15: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 상반기 국내 벤처캐피탈의 고유계정 투자(벤처기업 인정투자기준)가 주춤했다. 중소벤처기업부의 법규 위반(1년간 미투자)을 회피하기 위한 투자도 이전보다 크게 줄었다. 사상 유례없는 벤처조합 결성 열기에 힘입어 고유계정 투자보다는 조합 투자에 적극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일부 대형 벤처캐피탈만이 경영실적을 높이기 위해 운용하고 있는 벤처조합과 함께 유망한 벤처기업에 동시투자 했다.업체별로는 지난 2016년 이후 신규 벤처조합 결성이 없었던 새한창업투자가 가장 많은 금액을 투자했다.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는 미래에셋벤처투자는 가장 많은 기업에 투자했다. 반면 제이앤티인베스트먼트는 건당 투자금액이 가장 작았다.
◇ 전체 VC 8.66% 고유계정 투자, 26개 기업·114억원 지원
더벨이 중소기업창업투자회사 전자공시 자료를 토대로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국내 벤처캐피탈의 고유계정 투자 현황을 집계한 결과, 전체 139개 벤처캐피탈의 8.66%인 12곳이 자기자본(PI) 투자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기간 18곳보다 33% 줄어든 수치다.
투자기업수도 28곳에서 26곳으로, 금액도 126억원에서 114억원으로 감소했다. 고유계정 투자에 나선 벤처캐피탈 대부분은 벤처조합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투자수익을 공유하기 위해 PI투자를 병행했다.
운용자산 2000억원 이상의 벤처캐피탈은 4곳으로 전년동기(3곳)와 비슷했다. KB인베스트먼트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와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올해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투자기업수가 한 곳에 불과한 벤처캐피탈은 모두 8곳이다. 이전과 달리 설립 1년미만 벤처캐피탈의 투자는 물론 중기부의 법규위반(1년간 미투자)을 회피하기 위한 목적으로 고유계정 투자에 나선 운용사가 줄었다. 반면 설립 5년 이상 벤처캐피탈들은 벤처조합과 공동 투자를 진행하거나 펀드 청산을 하면서 매각하지 못한 포트폴리오를 고유계정으로 매입했다.
벤처캐피탈의 평균 투자기업수는 2.16개이며 평균 투자 금액은 4억4052만원이다.
◇ KB인베, 미래에셋 등 조합과 동반투자···새한창투, 약 24억 '1위'
일부 대형 벤처캐피탈은 보다 빨리 경영성과를 높이기 위해 벤처조합 투자와 동반으로 고유계정 투자를 진행했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7개기업에 약 20억원을 투자했다. 한 기업당 평균 2억8000만원을 투자했는데 대부분 조합과 함께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KB인베스트먼트도 벤처조합에서 투자한 3곳에 22억원을 동반 투자했다. 유아 콘텐츠 플랫폼인 카카오키즈와 2차 전지 케이스회사 엔켐에 각각 10억원씩을 지원했다. 의료기기회사인 켈스에도 2억원을 넣었다.
인터베스트는 벤처조합 만기 이전에 회수할 가능성이 희박해 PI투자에 나섰다. 현재 남아있는 벤처조합은 3년내 회수나 기업공개(IPO)가 가능해야 투자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기업은 5년이내 회수가 힘들다고 판단해 투심위에서 안건이 최종 부결돼 어쩔 수 없이 고유계정 투자를 결정했다.
대덕인베스트먼트는 1년간 미투자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1건, 5억원의 투자에 나섰다.
업체별로는 새한창업투자가 가장 많은 23억6676만원을 투자했다. 벤처기업 3곳에 평균 7억8892만원씩 지원했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가장 많은 7개 기업에 19억7937만원을 투자했다. 평균 투자금액은 2억8276만원으로 벤처조합의 평균 투자금액보다는 적게 투자했다. 제이앤티인베스트먼트는 한 곳에 1000만원을 투자해 고유계정 투자에 나선 벤처캐피탈 가운데 건당 투자금액이 가장 작았다.
한편 벤처캐피탈의 고유계정 투자중 코스닥상장사와 같은 비인정투자는 포스코기술투자가 가장 많았다. 6개월 동안 185억원을 투자했다. 뒤를 이어 키움인베스트먼트가 126억원을, 한국투자파트너스가 109억원을 투자했다. 국내와 해외 상장기업 투자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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