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 해외성적 훨훨…부진한 中시장 돌파구 '관건' [제약사 해외사업 점검]동아ST·동아제약 직접 수출, 연간 600억 규모…강정석 회장 中지주사 최대주주
이윤재 기자공개 2018-07-05 07:55:29
[편집자주]
국내 제약사들의 세계 시장 공략이 가속화되고 있다. 과거에는 중국과 동남아 등 아시아 시장에 주력했다면 최근에는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으로 꼽히는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지역 진출에도 사활을 걸고 있다. 그만큼 국내 제약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주요 제약사들의 해외 진출 현주소를 점검하고 실태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7월 04일 10: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아쏘시오그룹은 해외진출이 생소하던 1990년대부터 해외로 눈을 돌린 제약사로 유명하다. 현재 수출은 원료의약품(API) 등도 있지만 주력 제품인 '박카스' 비중이 압도적이다. 박카스가 200억병이라는 판매고를 올리는데 있어 해외진출이 톡톡히 역할을 했다.올 3월말 기준 동아쏘시오그룹이 운영 중인 해외법인은 총 8곳이다. 해외법인은 크게 박카스로 대변되는 음료사업과 비음료사업으로 나뉜다. API 제조사 에스티팜이 보유한 'STP America research Corp', 의료기기업체 참메드 텐진법인, 동아ST 소유 'Dong-A Brasil Farmaceutica Ltda' 3곳만 비음료 계열사다. 나머지 5곳은 모두 박카스와 얽힌 음료 관련 사업을 벌이고 있다.
200억병 판매고를 올린 박카스의 해외 유통은 직접 수출 방식이 대부분이다. 전문의약품 계열사 동아ST가 국내에서 생산해 캄보디아, 미국 등에 수출하고 있다. 동아제약이 국내 생산과 영업, 동아ST가 커버하지 않는 일부 해외지역 수출도 맡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현지 유통파트너 업체들에 박카스를 공급하고 매출을 올리는 구조다.
중국 시장은 사정이 다르다. 동아쏘시오그룹은 중국 공략에 있어 철저한 현지화를 택하고 있다. 지난 1990년대 중반 동아제약은 중국 쑤저우에 연간 720만병에 달하는 박카스 생산한 가능한 공장을 세웠다. 공장 운영 주체는 소주동아음료다. 다만 중국 사업은 아직 갈길이 멀다. 가장 먼저 시장 공략에 나섰지만 뒤늦게 진출한 캄보디아, 베트남 등과 비교해 실적 규모가 작다.
이에따라 해외법인 운영현황도 국가별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동아ST가 미국 박카스 유통에 D.A.C라는 현지법인을 활용하고 있고, 나머지 캄보디아, 베트남 등에는 직접 수출하는 방식이다. 이로 인해 별도로 해외법인을 두지 않고 있다.
현지화를 택한 중국시장은 지주회사 체제로 운영 중이다. 홍콩에 기반을 둔 네온글로벌(Neon Global Co., Ltd)을 중심으로 지배구조가 구축돼있다. 지난 2014년 설립된 네온글로벌은 초기 자본금 10만 달러로 시작해 증자를 거쳐 374만 7113달러로 확대했다.
네온글로벌은 설립 2년차에 싸이언글로벌(Scion Global co., Limited), 제이박스(J Box co., Limited)를 잇따라 설립하며 지주회사 형태를 갖췄다. 두 회사 모두 현지에서 음료 제조 판매 법인이다. 제이박스는 중국공장 운영 법인인 소주동아음료 지분도 편입했다. 네온글로벌이 소주동아음료를 손자회사로 보유하게 된 셈이다.
주주구성도 독특하다. 다른 현지법인들이 계열사의 100% 자회사인 것과 달리 네온글로벌은 공동 주주 체제다. 동아쏘시오그룹 지주회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가 지분 45%를 보유해 2대 주주이며, 강정석 회장이 55%를 가진 최대주주로 등재돼있다.
해외법인에 대한 지배구조 차이로 수출 실적 집계도 다르다. 동아쏘시오그룹이 밝힌 지난해 박카스 수출 규모는 653억원이다. 이중 대부분인 626억원이 캄보디아에서 발생했다. 나머지 30억원 가량을 두고 미국, 베트남, 중남미 등이 나누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현지생산 체제인 중국은 수출 실적에 포함되지 않는다. 지주회사인 네온글로벌은 지난해 매출액 41억원, 순손실 6285만원을 기록했다. 야심차게 지주회사 체제를 가동하고, 오너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성과는 더딘 셈이다. 박카스 외에도 가그린 등 주력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지만 중국내 시장 확대가 녹록치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동아쏘시오그룹 관계자는 "중국은 반드시 공략해야 하는 시장인 만큼 판매확대를 위해 각 성단위 위탁 판매업체를 모집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캔 형태의 박카스 등 다양한 제품 라인업 확대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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