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 베트남 인도네시아서 항생제 확대 [제약사 해외사업 점검]수출 늘고 있지만 비중 5%…경보제약이 수출 선봉
강인효 기자공개 2018-07-09 08:10:54
[편집자주]
국내 제약사들의 세계 시장 공략이 가속화되고 있다. 과거에는 중국과 동남아 등 아시아 시장에 주력했다면 최근에는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으로 꼽히는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지역 진출에도 사활을 걸고 있다. 그만큼 국내 제약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주요 제약사들의 해외 진출 현주소를 점검하고 실태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7월 06일 0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매출 1조원을 눈앞에 두고 있는 종근당은 해외 매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다. 최근 3년간 수출 규모는 꾸준히 늘고 있지만,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5% 내외에 그치고 있다.해외 현지법인도 이탈리아와 인도네시아 2곳에 불과한데 그 중 한 곳(이탈리아법인)은 청산 절차를 밟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종근당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 거점을 확보한 만큼 향후 전문의약품 및 건강기능식품 등의 수출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항생제 중심' 일본, 수출 1위국…베트남 사무소 설립 후 수출 7배 증가
종근당은 지난해 478억원의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2016년보다 11% 증가한 수치다. 전체 매출액(8844억원) 중에서 수출 비중은 5%에 그치지만, 수출 증가율은 국내 매출 증가율(6%)을 앞질렀다. 규모면에서는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보다 그 비중이 현저히 낮지만, 성장 가능성은 높다.
수출 규모를 지역별로 살펴보면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크다. 작년 일본으로의 수출액(404억원)은 처음으로 400억원대를 넘어섰다. 이어 베트남(30억원), 중국(18억원), 기타(26억원) 등의 순이었다. 일본으로 수출하는 의약품 대부분은 항생제다.
특히 베트남 수출이 크게 늘고 있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종근당은 지난 2012년 12월 베트남에 대표 사무소를 설립했다. 베트남 사무소 설립 이후 2년 만인 2014년 현지서 첫 매출(약 4억원)이 발생했다. 이후 3년 만인 2017년 베트남 매출은 7배 넘게 증가한 30억원을 기록했다.
종근당 관계자는 "베트남에 사무소를 설립한 이후 현지 수출이 크게 늘고 있다"면서 "면역억제제, 항생제, 항암제 입찰시장에 진입했을 뿐만 아니라, 항생제와 심혈관계 치료제 민간시장에도 진출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문의약품뿐 아니라 홈쇼핑과 온라인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베트남 현지에서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하고 있다"면서 "베트남 사무소를 통해 미얀마 시장에도 신규로 진출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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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근당이 해외에 처음으로 진출한 지역은 이탈리아다. 종근당 계열사인 경보제약은 지난 2002년 2월 이탈리아 현지법인 '바디아파마(Bardia Farma S.P.A)'를 설립했다. 바디아파마는 경보제약의 100% 자회사로 이탈리아에서 항생제를 판매하기 위해 설립됐다. 하지만 경영 실적이 좋지 않았다. 2008년에는 부실 자회사라는 오명 속에서 바디아파마의 매각이 진행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설립 이후 15년만인 지난해 바디아파마는 청산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경보제약은 바디아파마 설립에 395억원 가량을 투자했는데, 현재 총자산은 150억원에 불과하다. 바디아파마의 장부가액은 기록돼 있지 않다.
반면 인도네시아에선 새롭게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종근당은 지난 2015년 4월 인도네시아 제약사 오토(OTTO)와 합작회사 'PT CKD OTTO PHARMACEUTICALS(이하 CKD-OTTO)'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합작 비율은 종근당이 60%, 오토가 40%이다. CKD-OTTO는 같은해 9월 출범했고, 현재 인도네시아 현지에 항암제 생산공장을 짓고 있다. 종근당은 2018년 1분기말 기준 CKD-OTTO 지분 70%를 보유 중이다.
종근당 관계자는 "올해 안으로 EU-GMP 수준의 항암제 공장을 준공해 내년부터는 상업화 생산을 통해 현지 시장 공략에 나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보제약·종근당바이오 원료의약품 계열사 2곳은 수출 선봉장
종근당그룹에서 수출을 주력으로 이끌고 있는 곳은 경보제약, 종근당바이오 등 원료의약품 제조업체다. 경보제약과 종근당바이오는 그룹 지주회사인 종근당홀딩스의 자회사로, 종근당홀딩스가 각각 지분 39.50%, 37.21%를 보유하고 있다.
경보제약은 국내 원료의약품 생산업체 중 매출 순위(2017년 기준) 3위, 종근당바이오는 5위에 해당한다. 경보제약의 경우 지난해 191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이 중 국내 매출(약 959억원)과 해외 매출(약 958억원) 비중은 5:5로 동일하다. 종근당바이오는 작년 1182억원의 매출을 거뒀는데, 수출(952억원)이 80%, 국내 매출이 20%를 차지하고 있어 수출 비중이 압도적으로 크다.
경보제약은 일본 수출(전체 수출의 58% 차지)에 주력하고 있으며, 현재 26개국에 원료의약품을 공급하고 있다. 종근당바이오는 미국을 비롯한 동남아, 중국, 중남미, 중동, 유럽 및 아프리카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를 대상으로 30여종에 이르는 원료의약품 및 완제의약품을 수출하고 있다.
종근당 측은 "경보제약은 합성의약품 원료를, 종근당바이오는 발효 원료의약품을 주로 생산하는데, 두 회사가 생산하는 원료의약품은 주력하는 질환별로 구분돼 있다"며 "경보제약은 고혈압·고지혈증 등 만성질환 치료제 원료를, 종근당바이오는 주로 면역억제제와 당뇨병 치료제 원료를 생산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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