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 백신 사업 진출 첫 성적표 '양호' 1분기 프리베나 매출 90억원…매출 상위 5개 품목에 이름 올라
강인효 기자공개 2018-05-18 08:15:23
이 기사는 2018년 05월 17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종근당이 새로 도입한 백신이 회사의 주력 제품으로 자리잡으면서 올 1분기 회사 성장을 견인했다. 종근당은 지난해말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의 폐렴구균 백신 '프리베나13' 유통 계약을 체결하고 백신 시장에 처음으로 진출했다.16일 종근당에 따르면 프리베나는 1분기 90억788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프리베나는 당뇨병 치료제 '자누비아(278억원·MSD)', 뇌기능 개선제 '종근당글리아티린(106억원·이탈파마코)', 고혈압 치료제 '딜라트렌(106억원·로슈)', 고지혈증 치료제 '리피로우(92억원)'에 이어 회사 주요 매출 품목에 이름을 올렸다.
자누비아와 리피로우의 매출이 작년 1분기 대비 소폭 감소한 것을 감안할 때 프리베나로 발생한 신규 매출이 회사의 성장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종근당의 올 1분기 매출은 2185억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88억원 증가했다.
한국화이자제약은 지난해 12월 종근당과 프리베나 성인용 제품의 국내 유통을 맡기는 계약을 체결했다. 2012년부터 이 계약 체결 전까지 5년간 유한양행이 화이자의 프리베나 제품을 국내서 유통해왔다. 프리베나는 글로벌 폐렴구균 백신 시장 매출 1위 제품으로 국내의 경우 성인 접종에서만 연간 3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대형 품목이다. 유한양행이 2016년 사업보고서에 기재한 그 해 프리베나 매출액은 312억원이었다.
종근당 관계자는 "프리베나 도입 후 첫 판매 실적이 괜찮게 나온 만큼 이 제품에 대해 거는 기대가 크다"며 "이제 시작인 만큼 관련 백신 시장을 점차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프리베나 유통을 시작으로 종근당이 백신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전문경영인으로 2015년부터 종근당을 이끌고 있는 김영주 대표는 글로벌 백신 시장 강자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 그는 미국 롱아일랜드대학교 대학원에서 면역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은 면역 전문가이기도 하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자체 개발한 고지혈증 치료제 리피로우를 제외하고는 종근당의 매출 상위 5개 품목 중 4개가 대형 도입 품목"이라면서 "외자사 제품의 국내 판권을 확보한 뒤 영업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시장을 확대한 사례를 볼 때 프리베나도 출발이 좋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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