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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릭스, 바이오업종 우려 뚫고 IPO 청약 '흥행' 경쟁률 847대 1…거품 뺀 공모가, 투심 자극

전경진 기자공개 2018-07-12 15:53:03

이 기사는 2018년 07월 10일 17: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RNA 치료제 개발 벤처기업 올릭스가 수요예측에 이어 일반 청약에서도 '대흥행'을 이어갔다. 올해 바이오 섹터에서 불거진 '주가 거품', '분식 회계 논란' 등 악재 속에서 거둔 성취다. 보수적인 밸류에이션 산정이 일반투자자의 투심까지 자극했단 분석이 나온다. 하반기 바이오 기업 IPO에 청신호가 켜진 셈이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틀간 진행된 올릭스 공모주 청약 경쟁률은 847.1대 1로 마감됐다. 24만주가 배정된 일반 투자자 청약에 총 2억330만2490주가 접수된 것이다. 청약 신청 건수는 2만3579건, 청약 증거금은 3조6594억원에 달했다.

앞서 올릭스는 지난 2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876.7대 1의 경쟁률을 기록, 공모가 상향을 이끌어낸 바 있다. 올릭스는 오는 18일 코스닥 상장을 예정에 두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릭스의 이번 일반 청약 흥행이 당초 예상을 웃도는 수준이란 지적이 나온다. 연초부터 바이오 주가 거품 논란이 불면서 바이오 기업 투자에 대한 회의론이 제기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올해 초에는 조 단위 시총을 유지해온 일부 바이오 상장사들까지 주가가 3분의 1 토막 나는 부침을 겪기까지 했다. 이런 추세는 최근 바이오 기업 IPO까지 이어져 수요예측 대비 낮은 청약 경쟁률을 보이곤 했다.

실제 최근 청약을 마친 패치제 연구개발 바이오기업 아이큐어는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선 642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뒤이어 진행된 청약 경쟁률은 331.4대 1을 기록,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와 관련 밸류 욕심을 버린 공모가 산정이 일반투자자들의 낮아진 바이오 투심까지 다시 끌어올렸단 분석이 나온다. 장외가의 절반 수준 가격에서 설정된 공모가(3만6000원)가 투자 이후 발생할 수 있는 주가하락 우려를 경감시켰단 것이다.

올리스 관계자는 "수요예측 종료 후 장기적으로 올릭스 주식을 보유했을 때 어떤 이점이 있느냐는 일반투자자 문의가 많았다"며 "상장 후 주가 차익 가능성을 물어보던 기존 문의와는 차이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하반기 IPO를 준비 중이 바이오 기업들도 보수적인 밸류에이션 측정을 통해 공모 절차에 돌입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안질환 전문 미국 바이오벤처 아벨리노랩을 비롯해 에스바이오메딕스, 한국유니온제약, 진셀팜, 옵티팜 등이 현재 IPO를 준비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올리스 흥행이 주는 시사점은 무리하지 않은 적절한 밸류로 상장을 하면 투자자들도 언제든지 다시 바이오 기업에 투자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돈을 벌 수 있다고 판단하면 망설이지 않고 투자한다"고 말했다.

한편 올릭스는 RNA간섭 치료제를 개발 중인 벤처 기업이다. RNA간섭기술은 질병의 원인이 되는 유전자 발현 및 단백질 생성을 효율적으로 억제하는 기술이다. 올릭스는 이 분야 원천기술(자가전달 비대칭 siRNA(cp-asiRNA)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올해 5월에는 비대흉터 치료제(OLX101)에 대한 국내 임상 1상을 종료, 기술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다만 아직 창사 이래 이익실현은 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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