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디지털금융 경쟁 출사표 던졌다 디지털혁신본부·빅데이터센터 신설, AT커니 컨설팅 결과 반영
안경주 기자공개 2018-07-18 17:10:12
이 기사는 2018년 07월 17일 18: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은행이 은행업계의 디지털금융 경쟁 대열에 합류했다. 디지털 혁신과 전략 추진을 강화하기 위해 디지털혁신본부, 빅테이터센터 등을 신설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그동안 기업은행의 미래 먹거리 발굴에 힘써왔던 미래채널그룹을 디지털그룹으로 바꾸는 등 디지털금융 사업 강화에 온 힘을 쏟겠다는 김도진 행장의 의지도 반영됐다는 평가다.기업은행은 개인고객 보다는 기업, 특히 중소기업에 특화된 디지털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향후 3~5년간 IBK금융그룹 전체를 아우르는 디지털금융 전략도 마련했다.
기업은행은 17일 하반기 정기인사와 함께 조직개편을 실시하고 디지털혁신본부를 신설했다. 디지털혁신본부장은 그동안 기업은행의 디지털 전략을 총괄해 온 김종완 미래채널부장을 승진, 임명했다. 또 디지털혁신본부 산하에 디지털기획부, 빅데이터센터, 혁신R&D센터를 새롭게 만들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디지털 혁신과 전략 추진 강화를 위해선 디지털 조직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향후 디지털혁신본부를 중심으로 그룹 전반에 최적화된 전략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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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디지털혁신본부 신설은 최근 AT커니(Kearney)로부터 받은 디지털금융 로드맵 수립을 위한 컨설팅 결과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AT커니는 지난 6일 기업은행 임원들을 대상으로 컨설팅 최종보고서를 발표했다.
AT커니는 이 자리에서 디지털금융 경쟁력 강화를 위해 별도의 조직이 필요하다는 점과 프런트(지점), 미들, 백오피스를 연결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은행의 강점을 살릴 수 있도록 개인고객 보다는 기업, 특히 중소기업에 초점을 둔 디지털전략을 제시했다. 개인고객의 경우 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등 경쟁은행들이 이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만큼 후발주자로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이유다.
기업은행은 이번에 신설된 빅데이터센터와 혁신R&D센터를 데이터전략 수립과 핵심기술 연구 기능 강화에 초점을 맞춰 운영할 계획이다. 기업핀테크채널부를 기업디지털채널부로 변경하고 핀테크사업과 기관CMS 업무를 분리·이관해 기업금융부문의 디지털화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기업은행 다른 관계자는 "중소기업에 특화된 디지털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조직을 강화해야 한다는 컨설팅 결과가 있었다"며 "이번 조직개편을 토대로 향후 중소기업에 디지털금융 관련 종합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미 첫 발도 떼었다. 내년 3월 구축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는 중소기업 경영지원 플랫폼 'IBK BOX'가 대표적이다. IBK BOX는 중소기업의 사업에 필수적이거나 애로사항을 해결해주는 디지털 솔루션을 제공해 수요자 중심의 금융모델을 구현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
디지털혁신본부는 특히 AT커니 컨설팅을 통해 마련된 3개년 디지털금융 로드맵을 차질없이 이행하는 한편 중장기 계획을 만들어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앞선 관계자는 "디지털금융 경쟁에 뒤늦게 (기업은행이) 뛰어든 만큼 우선적으로 내실화를 기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며 "디지털혁신본부가 중추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채널부를 폐지하고 미래채널그룹을 디지털금융으로 바꾼 점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미래채널부는 조준희 전 행장 시절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 행장 직속 부서로 운영했다. 이후 그룹으로 조직을 확대해 디지털금융, 비대면채널, 핀테크 등 신사업을 총괄해 왔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미래채널부 폐지와 함께 미래채널그룹이 없어지고 디지털그룹으로 바뀐다는 것은 그만큼 디지털금융에 사활을 걸었다고 볼 수 있다"며 "앞으로의 기업은행 전략이 디지털금융에 방점을 뒀다는 김 행장의 의지"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기업은행은 이날 부행장 1명, 지역본부장급 8명을 포함, 2300여명이 승진·이동한 2018년 하반기 정기인사를 실시했다. 신임 부행장으로 전규백 여신심사본부장을 CIB그룹 부행장에 선임했다.
신임 전 부행장은 약 15년간 기업은행 여신심사 업무를 이끌어 온 심사통으로 우량여신 확대, 건전성 관리체계를 구축해 기업은행의 내실성장을 이끌어 온 공을 인정받았다.
8명의 신임 본부장은 치열해지는 중소기업금융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고, 디지털금융 강화, 아시아금융벨트 구축 등을 위해 각자의 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받은 직원으로 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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