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07월 19일 11: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9 조기등판으로 전략 스마트폰 판매 확대에 나서긴 했지만 프리미엄 스마트폰 성장 자체가 둔화되는 건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프리미엄폰만으로 실적을 유지하기 어려운 탓에 삼성전자도 중저가폰 판매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재 신흥국을 중심으로 스마트폰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가성비가 높은 스마트폰이 대세가 되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가격 경쟁력을 넘어 혁신 기술까지 따라잡으면서 삼성전자도 중저가폰 스펙 상향으로 맞서는 모습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중가폰 라인업인 갤럭시A에 플렉시블(휘어지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탑재를 검토하는 등 미들하이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출시된 중저가 갤럭시 스마트폰에 듀얼카메라는 물론 인피니티 디스플레이까지 탑재되고 있다.

현재 플렉시블 OLED 패널은 갤럭시S와 갤럭시노트 등 프리미엄 모델에만 채용되고 있다. 삼성은 양끝이 휘어진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통해 엣지 디자인 열풍을 주도하고 있다. 경쟁사인 애플도 플렉시블 OLED 패널을 채택할 정도다.

삼성은 이르면 내년 초 출시하는 2019년형 갤럭시A 시리즈(5, 7, 8) 중 A7에 플렉시블 OLED 패널 도입을 검토 중이다. 중저가폰 경쟁 심화로 인한 삼성의 첫 결단으로 풀이된다. 프리미엄급에나 탑재됐던 엣지 디자인을 갤럭시A7에 채용해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가성비폰과 차별화해야 한다는 절박함도 보인다.

지난 1월 출시된 2018년형 갤럭시A8에는 전면 듀얼카메라가 탑재되기도 했다. 1600만 화소, 800만 화소의 듀얼 카메라에 조리개 값 F1.9 렌즈 적용으로 초고화질 셀피 촬영이 가능해졌다. 삼성은 지난해만해도 단가 문제로 전략폰인 갤럭시S8에 듀얼카메라를 탑재하지 않았다. 그러나 불과 1년에 프리미엄급을 넘어 중저가에도 듀얼카메라 탑재가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 5월 출시된 갤럭시A6에는 인피니티 디스플레이가 탑재되기도 했다. 갤럭시S8에 처음 탑재된 인피니티 디스플레이는 화면 비율을 90%까지 끌어올리면서 사용성은 물론 디자인까지 크게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면 홈버튼이 사라진데다 커브드 디스플레이로 베젤리스 디자인을 구현했기 때문이다. 전략폰에만 탑재됐던 인피니티 디스플레이가 갤럭시A 시리즈에 처음 탑재된 것이다. 문제는 중저가폰의 스펙을 올리면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워졌다는 점이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중저가폰은 갤럭시와 비슷한 스펙을 갖추고도 가격은 10만원에서 30만원 선이다. 갤럭시A8과 갤럭시A6는 각각 65만9500원, 39만6000원에 출고된 가운데 화웨이 노바라이트2와 샤오미 레미드노트5는 20만원대 후반이면 살 수 있다.

대륙의 실수라는 별명을 가진 샤오미가 내놓은 레드미노트5는 갤럭시S9에 버금가는 스펙을 자랑한다. 5.99인치의 대화면 디스플레이에, 데이터 처리 속도와 저장 용량에 관여하는 램과 롬이 각각 4GB와 64GB에 이른다. 카메라도 전면은 2000만 화소급이며 후면은 듀얼카메라가 적용됐다. 배터리는 4000mAh로 대용량이다.

이에 삼성전자도 중저가폰의 스펙을 올리고도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인도에 6억5000만달러(7200억원)를 투자해 노이다 신공장을 설립했다. 월평균 500만대가량 생산되던 갤럭시폰이 1000만대로 늘어난다. 삼성은 인도 현지 생산으로 원가를 낮춰 인도는 물론 서남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중저가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의 스테디셀러인 갤럭시S, 패블릿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든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디자인과 성능이 갤럭시A와 J에도 탑재되면서 중저가폰 판매가 확대되고 있다"며 "중국 스마트폰과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도 매우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갤럭시A6 블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