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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로펌 잔혹사…심슨대처바틀렛 한국 철수하나 클리포드 챈스도 구성원 부재로 사실상 개점휴업

김일문 기자공개 2018-08-01 08:46:31

이 기사는 2018년 07월 27일 11: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외국계 로펌의 철수가 현실화 될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5년전 우리나라에 첫발을 내딛였던 외국계 대형 로펌 가운데 일부는 양호한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딜 부재로 인해 제대로 된 클라이언트를 확보하지 못한 로펌들의 한국 시장 철수가 잇따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미국 대형 로펌인 심슨대처바틀렛(Simpson Thacher & Bartlett LLP)은 한국 사무소를 폐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대한변호사협회에 등록된 심슨대처바틀렛 변호사는 대표를 맡고 있는 손영진 변호사 한 명 뿐인 것으로 확인됐으며, 기존에 소속된 구성원들은 조만간 타 로펌으로 이직을 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심슨대처바틀렛은 지난 2012년 여름 법무부와 대한변호사협회 등록 절차를 거쳐 한국 시장 진출을 공식화 했다. 당시 서울 신라호텔에서 한국 사무소 개소식을 열고, 대대적인 홍보에 나서기도 해 화제가 됐었다.

심슨대처바틀렛은 주로 자본시장(Capital Market)에 특화된 하우스로 잘 알려졌으나 최근 몇년 사이 수임을 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어 왔다는 것이 법조계 주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심슨대처바틀렛의 한국 철수는 여러모로 의미가 크다. 무엇보다 세계에서 손꼽히는 글로벌 로펌이 한국 시장에 뿌리를 내리지 못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2012년 법률시장 개방과 함께 우리나라에 진출한 외국계 대형 로펌들은 5년뒤 조인트벤처 형식으로 국내 로펌과 합작회사를 만들 경우 한국법 자문도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국내 로펌에게 위협적인 존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실제로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한 대형 로펌 관계자는 "외국계 로펌의 한국 상륙 이후 5년여가 흐른 시점에서 실적 편차가 엇갈리고 있다"며 "실질적인 운영이 어려운 해외 로펌이 다수 존재한다는 소문이 법조계 안팎에서 번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활발한 외국법 자문 활동으로 한국에서 자리를 잡은 해외 로펌도 많다. 폴 헤이스팅스는 삼성전자 관련 크로스보더 M&A에 법률 자문역으로 다수의 딜에 이름을 올리는 등 한국에서 자신들만의 영역을 확고히 구축한 하우스도 눈에 띈다.

한편 영국계 대형 로펌인 클리포드챈스도 서울 오피스 등록 변호사 4명 중 1명이 국내 대형 로펌으로 자리를 옮겼다. 클리포드챈스는 링크레이터스 등과 함께 영국의 5대 대형 로펌을 일컫는 말인 '매직서클' 가운데 하나다. 지난 2012년 한국에 상륙, 사무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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