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하림지주, '단일 지주화' 3주만에 추가 개편 배경은 보람농업, '자회사→손자회사'로 변경…'소유·경영 일치' 명분에 숨은 내부거래 해소

안영훈 기자공개 2018-07-30 07:43:34

이 기사는 2018년 07월 27일 16: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림지주가 옥상옥 지배구조 해소 3주만에 자회사 ㈜보람농업회사법인(이하 보람농업)의 손자회사화에 나서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보람농업 손자회사화의 배경과 이후 추가적인 지배구조 개편의 시발점이 될 것인지 여부다.

◇지주체제 정비 3주만에 추가 개편 '왜'

하림그룹은 지난 2일 제일홀딩스의 하림홀딩스 흡수합병을 통해 '옥상 옥' 지배구조를 단일 지주사 체제로 개편했다. 단일 지주사가 된 제일홀딩스는 하림지주로 상호를 변경했고, 기존 하림홀딩스의 자회사들은 자연스럽게 하림지주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하림지주가 27일 보유 지분 90%를 328억원에 매각하게 된 보람농업도 단일 지주사 체제 개편 과정에서 하림홀딩스 자회사에서 하림지주 자회사가 된 곳이다.

보람농업의 지분 매입자는 단일 지주사 체제 개편 전부터 제일홀딩스(현 하림지주)의 자회사였던 선진으로, 선진 입장에서는 지배구조상 배다른 형제였던 보람농업을 자회사로 편입하게 됐다.

선진은 사료사업, 식육사업, 양돈사업, 육가공사업, 축산기자재 사업 등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보람농업은 양돈업체다.

둘다 사업 영역이 같고, 보람농업 경영진(박주완 대표, 김대현·권혁만 사내이사·이종익 감사)의 경우 모두 선진과 선진 종속회사에서 겸직 중인 임원이다.

지배구조상으로는 선진과 보람농업이 하림지주의 자회사로 동등한 위치였지만 실질적으로는 선진이 보람농업을 경영하고 있었다. 실질적인 경영에 맞춰 지배구조를 개편한 셈이다.

보람농업 지분 처분목적에 대해 하림지주는 '소유와 경영의 일치를 통한 계열회사의 경영효율성 증대'를 내세웠다. 매입자인 선진은 지분 취득 목적으로 '양돈 및 양돈 계열화 사업의 경쟁력 확보'라고 밝히고 있다.

◇보람농업 닮은꼴 '선진미트·봉화', 지배구조 개편 없다?

하림지주측은 선진의 보람농업 인수는 특수한 상황으로 현재 추가적인 지배구조 개편은 없다는 입장이다.

하림홀딩스가 흡수합병되면서 하림홀딩스의 자회사에서 하림지주 자회사로 신분이 바꿘 곳은 보람농업만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 2일 보람농업을 포함해 엔에스쇼핑, 주원산오리, 그린바이텍, 한강쎄엠, 선진미트농업회사, 농업회사법인㈜봉화, 맥시칸, 동림건설, SUNJIN PHILIPPINES CORPORATION, SUNJIN VINA, SUNJIN FEED 등도 모두 하림홀딩스 자회사에서 하림지주 자회사가 됐다.

이중 선진미트농업회사, 농업회사법인 (주)봉화 등에는 보람농업과 마찬가지로 선진 김대현 부사장과 문웅기 경영지원실장이 각각 사내이사와 감사 등으로 해당 업체에서 임원을 겸직하고 있다.

지분구조도 선진미트농업회사의 경우 하림지주가 90%, 나머지 10%는 김홍국 회장이 보유해 보람농업과 동일하다. 농업회사법인 ㈜봉화의 하림지주와 김 회장 지분율은 각각 75%, 25%다.

모든 점이 보람농업과 유사하지만 이들에 대한 추가 지배구조 개편 계획이 없는 이유에 대해 시장에서는 '내부거래 비중'을 언급한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선진의 국내 계열사 매출은 총 867억원이다. 이중 보람농업 대상 매출은 100억원인 반면, 선진미트농헙회사와 농업회사법인 ㈜봉화 대상 매출은 각각 0원, 1억원에 불과하다.

결국 하림지주는 보람농업 지배구조 개편에 대해 '소유와 경영의 일치'를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그 배경속에는 내부거래 문제 해소가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