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07월 31일 07: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대한통운이 조단위 거래가 예상되는 독일 '슈넬레케 그룹' 인수 경쟁에 뛰어들었다. 종전보다 눈에 띄게 커진 거래규모가 이목을 끈다. 매물로 나온 슈넬레케 그룹의 예상 매각가는 약 1조원이다. CJ대한통운으로선 그간 시도해본 적 없는 대규모 딜이다.사실 CJ대한통운의 M&A 경험은 적지 않다. △2013년 중국 CJ스마트카고 지분 인수(314억원) △2015년 중국 CJ로킨 지분 인수(4550억원) △2016년 중국 CJ스피덱스 지분 인수(4811억원) △2017년 아랍에미레이트 이브라콤 지분 인수(773억원) △베트남 제마뎁 인수(688억원) 그리고 올해 △미국 DSC로지스틱스 인수(2314억원) 등이다.
최근 5년간 CJ대한통운이 인수한 해외기업만 무려 10개에 달한다. 모두 각 기업이 속한 현지 시장 내 물류거점을 확보한다는 전략의 일환이었다. 차이점이라면 이번에 인수하려는 슈넬레케 그룹의 덩치가 지금까지의 인수 대상 기업들보다 훨씬 크다는 점이다. 직전 인수 기업들 중 가장 규모가 컸던 CJ로킨의 거래가도 5000억원이 채 되지 않았다.
M&A 규모가 크다는 것은 대상 기업의 현금창출력과 시장 인지도가 그만큼 뛰어나다는 뜻이다. 따라서 CJ대한통운이 해외 빅딜을 보기 시작했다는 것은 단기간 내 글로벌 시장에서 사세를 확장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이는 CJ대한통운이 글로벌 5대 물류회사로 도약하겠다는 중장기 비전을 가속화하겠단 의미로 해석된다. 보다 큰 틀에선 이재현 회장의 경영 복귀에 맞물려 제시한 '월드베스트 CJ(2030년까지 3개 이상 사업에서 세계 1등이 되자)'가 그 지향점이라고 할 수 있다.
모회사인 CJ제일제당이 3조원 규모 미국 식품기업 쉬완스컴퍼니를 인수하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CJ대한통운은 CJ제일제당과 함께 그룹 최전방에서 M&A를 가장 활발히 추진하고 있는 핵심 계열사다. 작년까지만 해도 CJ그룹은 조단위 M&A 경험이 없는 기업이었다. 딜 규모가 1조2000억원이었던 영국 더바디샵, 1조2600억원이었던 미국 식품업체 벨리시오 등 조단위 매물의 경쟁입찰에 참여한 적은 있지만 그때마다 고배를 마셔야 했다. 당시 시장에선 CJ그룹의 소극적인 베팅을 패인으로 들었다.
그랬던 CJ그룹이 최근 달라지고 있다. 쉬완스컴퍼니와 슈넬레케그룹 모두 꽤 강한 의지를 갖고 인수경쟁에 임하고 있단 얘기가 들린다. 오너의 경영 복귀에 탄력받아 한층 과감해진 이들의 M&A 행보가 이전과는 다른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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