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자산형 물류' 유럽서 꽃 피우나 미국 이어 유럽 공략, 자산 직접 취득…선진시장 진입, 체질개선 모색
고설봉 기자공개 2018-07-31 13:20:00
이 기사는 2018년 07월 30일 11: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대한통운이 독일 물류회사 인수를 추진하면서 본격 체질개선에 나설지 주목된다. 그동안 아시아 이외 지역에서는 자산형 물류회사로서 입지를 굳히지 못했지만 올해 들어 미국 물류업체 인수에 이어 유럽지역까지 영역을 확대하며 성장 가능성을 높였다.CJ대한통운은 최근 '슈넬레케 그룹(Schnellecke Group)' 인수합병(M&A)에 뛰어들었다. 슈넬레케 그룹은 독일 북부 볼프스부르크에 본사를 두고 미국과 러시아,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멕시코, 브라질, 중국 등 세계 각국에 70여개 자회사 및 지사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 슈넬레케 그룹 인수 추진은 지난 6월 매듭지은 미국 물류업체 DSC로지스틱스(DSC Logistics, Inc.) 경영권 인수와 일맥상통한다. 그동안 거점 확보가 미흡했던 지역에 직접 자산형 물류회사를 인수한다는 전략이다.
자산형 물류회사는 화물 운송을 위한 운반장치와 물류창고, 인력 등을 직접 소유해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다. 글로벌 10위권 물류기업의 경우 대부분은 자산형 물류회사다. 비자산형 물류회사는 이러한 자산을 확보하지 않고 물류 서비스를 대행한다.
CJ대한통운은 미래 성장동력으로 글로벌 자산형 물류회사를 표방해 왔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자산을 직접 확보한 뒤 현지업체와 경쟁하는 사업모델을 추구해 왔다. CJ그룹에 인수된 뒤부터는 '세계적 자산형 물류기업'으로 성장한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그러나 추구하는 이상과 현실은 달랐다. CJ대한통운은 아시아 이외 지역에서 직접 물류 인프라를 확보하고 물류업을 영위하기보다, 현지 물류업체와 협업을 통해 사업을 지속해 왔다. 비자산형 물류회사로서 일종의 물류 중개사업을 영위하는 선에서 글로벌 시장 진입이 멈췄다.
CJ대한통운은 전세계 350여개 물류거점과 98곳의 해외법인을 설립, 국내 최대 글로벌 물류네트워크를 확보했다. 이를 근거로 국내 경쟁사들 대비 경쟁 우위에 있다는 점을 영업전략으로 삼았었다.
아시아 지역에 국한하면 이러한 CJ대한통운의 자신감은 근거가 있다. 아시아에 분포한 자회사들은 자산형 물류회사가 많다. 그러나 아시아를 벗어나면 경쟁사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 유럽, 북미, 중남미, 아프리카 등에 확보한 물류거점 및 해외법인들은 대부분 비자산형 물류회사다.
CJ대한통운은 유럽시장에서 비자산형 자회사들로 사업을 영위해 왔다. 자산을 확보하지 않고, 서비스 대행을 담당하는 법인들을 앞세워 현지에 거점을 확보하는 선에서 시장에 진입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북미시장과 남미, 서남아와 아프리카 등도 상황이 비슷하다.
CJ대한통운은 이들 지역에서 확보한 물량을 현지 물류회사에 다시 하청 하는 구조로 사업을 영위했다. 이를 통해 수익이 발생했지만 부가가치가 크지 않았다. 물류업 자체가 일정의 수수료를 받고 물건을 옮겨주는 대행 서비스이기 때문에 하청 단계가 많아지면 수익은 줄어든다.
CJ대한통운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이번 M&A에 착수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DSC로지스틱스 인수로 미국에 자산형 물류회사를 확보한데 이어 유럽에도 자산형 물류회사를 확보해 글로벌 물류네트워크를 완성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더불어 아시아를 넘어 선진 물류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폴라리스오피스, 클라이원트와 AI 문서 자동화 협업
- '텐스토렌트 맞손' 코아시아, 자회사 400억 투자 유치
- [Red & Blue]'변압기 관련주' 바이오스마트, 자회사 효과 '톡톡'
- [코스닥 자사주 점검]'양날의 검' 자사주, 변화의 바람 불까
- [thebell interview]"XR 서비스 3종 출시, B2C 플랫폼 구축 원년"
- SL에너지, 바이오중유 제조인허가 취득
- [동아-일동 'R&D 협업' 승부수]동아에스티, 일동 아이디언스에 250억 베팅 '2대주주' 등극
- [Company Watch]LG유플러스, 매출 대비 R&D 비율 첫 1%↑ 'AI 공략 강화'
- SC엔지니어링, M&A 매물 출회 가능성은
- 5월 기준금리 동결 유력…4분기로 밀리는 인하 시점
고설봉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닻오른 롯데손보 매각]부진한 흥행…원매자들이 느끼는 고매각가 이유는
- 하나금융, 글로벌 불황기 뚫고 해외서 일보전진
- [은행권 신경쟁 체제]SC제일은행, 유일한 외국계은행의 리테일 강화 전략은
- [은행권 신경쟁 체제]혁신의 아이콘 인터넷은행, 유니콘 도약은 아직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메리츠화재, 부채총액 증가 주원인은 퇴직연금 재개
- IFRS17 도입도 ‘메리츠’다움
- [은행권 신경쟁 체제]JB금융, 은행업 확장…수도권 공략 대신 핀테크로 승부수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메리츠화재, 선제적이고 탄력적인 자본관리
- ‘글로벌 NO.1’ 신한금융, 포트폴리오 효과로 불경기 넘었다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메리츠화재, 안정적 자본적정성 관리 배경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