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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하우시스, 원가부담·영토확장 고전 '이중고' MMA 가격 상승 건자재 부진…통상압박에 소재 수출 감소

심희진 기자공개 2018-08-01 13:18:00

이 기사는 2018년 07월 31일 14: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하우시스가 실적 안전판이었던 건축자재 부문에서 원자재값 상승에 따른 판관비 부담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신성장동력으로 키워온 소재 부문도 미국, 인도 등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수출량이 줄어든 탓에 부진한 성적을 내놨다. 제품 판매가격 인상, 거래처 다변화 등의 조치가 필요하지만 시장 경쟁이 치열한 탓에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LG하우시스는 지난 2분기 연결기준 86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동기대비 4.2%가량 증가한 수치로, 2009년 LG화학에서 분사한 이래 2분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외형 성장을 견인한 건 건축자재 부문이다. 건축자재 부문은 지난 2분기 605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건축물의 에너지 절약 기준이 강화되면서 고성능 PF(페놀폼) 단열재 등 고부가 제품이 인기를 얻은 덕분에 건축자재 부문의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약 3.5% 증가했다. 또 다른 사업부인 자동차 소재 및 산업용 필름 부문도 현대기아차 신차 출시 효과로 235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외형 성장에 기여했다. 이는 전년대비 약 5% 증가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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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수익성이다. LG하우시스의 지난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8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0%가량 줄었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31억원으로 90%이상 감소했다.

건축자재 부문의 부진이 뼈아팠다. LG하우시스는 LG화학과 LG MMA로부터 원재료인 PVC, 가소제, MMA(메틸메타아크릴) 등을 매입하고 있다. 이 중 인조대리석에 들어가는 핵심 소재인 MMA 가격이 지난해 초 1㎏당 2300원대에서 올해 2800원대까지 20~30%가량 상승했다. 원가 상승분이 판매가격에 반영되지 않으면서 지난 2분기 건축자재 부문은 243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데 그쳤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44%가량 줄어든 수치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건축자재 부문은 LG하우시스의 실적 안전판이었다. 2011~2013년 1조5000억원 안팎이었던 매출은 2014~2015년 1조7000억원, 2016년 1조9000억원, 2017년 2조2600억원대를 돌파했다. 영업이익도 2012년 152억원에서 2013년 468억원, 2014~2015년 900억원, 2016년 1200억원, 지난해 1300억원으로 매년 증가했다. 미국 내 인조대리석 판매 확대, 충북 옥산공장 신규라인 가동에 따른 생산성 향상 등으로 고품질 제품 비중이 늘어난 것이 주효했다.

LG하우시스는 건축자재 부문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사업재편을 병행했다. 2016년 판유리 가공품 제조사인 하우시스인터페인을 합병한 데 이어 올초엔 창호 시공 전문업체인 하우시스이엔지를 흡수했다. 하지만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주택경기 시장이 위축된 데다 최근 표면소재 가격 상승 등으로 원가 부담이 늘면서 실적이 나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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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소재 및 산업용 필름 부문의 상황도 좋지 않다. 자동차 소재 및 산업용 필름 부문은 지난 2분기 3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17년 3분기 이후 4분기 연속 적자다. 미국 보호무역주의 강화, 인도 정부의 세제(GST·goods and service tax) 개편 등으로 제품 수출이 줄어든 것이 악재로 꼽힌다. 가소제 가격 상승으로 자동차원단의 마진율이 하락한 것도 수익성에 영향을 미쳤다.

2010~2015년만 해도 자동차 소재 및 산업용 필름 부문은 전체 영업이익의 50%이상을 책임지는 새로운 먹거리였다. 매출 기여도도 40%로 건축자재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LG하우시스는 해외시장 공략을 위해 2016년 미국 조지아주에 시트용 원단 공장을 설립했다. 지난해 초엔 슬로바키아 부품업체인 'c2i' 지분 약 50%를 인수했다. 중국 톈진에 생산설비를 구축하는 데도 약 2920만달러를 투입했다. 하지만 원단 시장의 경쟁자 출현, 완성차업계 침체 등으로 수익 반등을 이뤄내긴 역부족이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소재 및 산업용 필름의 경우 전방산업인 완성차 시장의 판매 부진 등으로 당분간 가파른 회복을 기대하긴 어렵다"며 "LG그룹이 집중하는 경량화 소재에서 의미있는 성과가 나타난다면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하반기 경영환경 역시 녹록지 않다는 점에서 LG하우시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아파트·주택 입주물량과 거래량 모두 감소하고 있어 건축자재 부문의 외형 축소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제품 판매가격 인상이 수익성 회복을 위한 대응방안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시장 경쟁이 치열한 데다 이해관계자들이 복잡하게 얽혀있어 원가 상승분을 반영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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