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08월 02일 10: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09년부터 시작된 GS홈쇼핑의 해외 진출 성적표는 올해도 낙제점을 벗어나지 못했다. 7개국에서 영업중인 합작 홈쇼핑사 중 6곳이 적자를 기록했고, 유일한 흑자전환한 중국 합작 홈쇼핑도 2년전과 비교하면 취급액과 당기순이익 모두 줄어 절반의 성공에 불과하다는 평가다.

GS홈쇼핑은 지난 2009년 인도를 시작으로 해외 시장 진출에 나섰다. 2016년 1월 러시아 진출까지 포함해 현재 GS홈쇼핑은 인도, 태국,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지아, 러시아 등 7개국에 진출해 있다.

GS홈쇼핑의 해외 진출은 현지 파트너 업체와의 합작 홈쇼핑 투자로 이뤄졌다. GS홈쇼핑이 보유한 합작 법인의 지분은 나라마다 천차만별로, 16.6%~40%까지 보유하고 있다.

회사당 적게는 300만달러에서 많게는 5120만달러까지 총 1억1540만달러를 투자한 GS홈쇼핑의 해외 법인들의 경영실적은 대부분 여전히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GS홈쇼핑의 첫 해외 합작사인 인도 '홈쇼핑18'의 경우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당기순손실 56억원을 기록했다. 2016년과 2017년 상반기 당기순손실 규모는 각각 117억원으로, 올해는 적자폭이 절반 이상 감소한 것으로 비춰지지만 사실상 경영상황은 더욱 나빠진 상태다.

인도 홈쇼핑18의 경우 2016년 상반기 취급액은 2376억원이었지만 지난해 상반기에는 491억원, 올해 상반기에는 232억원이다. 취급액과 당기순손실을 감안하면 올해 적자폭 감소는 수익성 회복이 아닌 취급액 감소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2012년 진출해 지금까지 총 5120만달러를 투자해 GS홈쇼핑의 최대 투자처로 꼽히는 중국 '후이마이(Huimai)'의 경우 유일한 흑자 합작법인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상반기와 올해 상반기 홈쇼핑 취급액은 2600억원대로 비슷하다. 하지만 지난해 상반기 당기순손실 7억원에서 올해 상반기에 당기순이익 12억원으로 흑자전환됐다.

흑자를 기록했지만 후이마이의 장미빛 미래만을 점치기 힘들다. 취급액 3374억원, 당기순이익 90억원을 기록한 2년 전(2016년 상반기)과 비교하면 수익성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러시아 등 신흥국 시장에서는 수익 창출이 가능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지 못해 여전히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시간이 흐른다고 규모의 경제를 이룬다는 예측을 내놓기도 어렵다. 현재는 철수한 터키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GS홈쇼핑은 지난 2013년 300만달러를 투자해 터키에 진출했으나 4년만에 보유 지분 15% 전량을 처분하고 철수했다. 이로 인해 지난해 GS홈쇼핑은 관계기업 투자주식처분손실 5억4700만원을 결산과정에서 인식했다. 터키 합작법인의 경우 2014~2015년 취급액 대비 두배 수준의 적자를 기록했고, 2016년에는 취급액이 전년 대비 60% 수준으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