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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에너지 영구채, 물량 최소화…1000억 축소 2500억→1500억으로…NH증권 이탈·차입금 부담 등 감안한 듯

민경문 기자공개 2018-08-06 16:39:42

이 기사는 2018년 08월 03일 11: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주관사 이탈 등 내홍을 겪은 포스코에너지가 영구채 발행 물량을 대거 줄이기로 했다. 주관사 및 인수단들이 책임지는 물량도 조금씩 감소했다. 5년 전 영구채 발행 당시보다 신용등급이 떨어지긴 했지만 포스파워 지분 매각 등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있다는 점 등이 투심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분위기다.

포스코에너지는 이달 발행 예정인 영구채 물량을 1500억원으로 최종 확정했다. 당초 목표로 한 2500억원보다 1000억원이 줄어든 셈이다. 앞서 500억원을 인수키로 했던 NH투자증권이 대표 주관사단에서 이탈한 점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포스코에너지 측은 신규 주관사 선임 없이 잔여 멤버로 영구채 발행을 이어가기로 했다.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이 대표 주관을 맡고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유안타증권, 삼성증권은 인수단으로 참여하는 구조다. 주관사 및 인수단들이 책임지는 물량은 100억~200억원씩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NH투자증권은 주관사단에선 빠지지만 발행어음 계정을 통해 300억원 정도의 물량을 매입할 전망이다.

포스코에너지가 2013년 첫 영구채 발행 당시에는 연기금, 공제회, 보험사 등이 대거 참여했지만 이번에는 증권사들이 직접 물량 매입에 나섰다. 금액이 5000억원에서 1500억원으로 줄어든 만큼 유동화시장 등을 활용해 충분히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2013년 영구채 발행 당시 AA+였던 포스코에너지 신용등급은 재무여력 악화로 2015년 AA, 2017년 AA-로 두 노치나 떨어진 상태다. '아킬레스건'으로 지목된 연료전지 사업부도 여전히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대비 2분기 영업이익 감소폭은 512억원으로 포스코 계열사 중에서 가장 컸다.

거래 관계자는 "시장 금리가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차입금이나 다름없는 영구채 물량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었다"며 "포스파워 지분 매각 등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있고 경쟁이 될 만한 비금융 영구채 발행 거래가 없다는 점 등은 긍정적으로 해석할 만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포스코에너지는 이달 중 3600억원 규모의 영구채 콜옵션 행사를 앞두고 있다. 신규 발행하는 1500억원의 영구채를 제외하면 2100억원 어치를 현금 상환해야 한다. 포스코에너지는 최근 삼척화력발전소를 운영하는 포스파워 지분 54.53%를 KDB인프라자산운용에 매각해 3300억원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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