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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실적' 삼성SDI, ESS로 신용도 개선 발판 마련 [Earning & Credit]수익성·신용도 저하 추세 반전 …2Q 실적, 등급상향 요건 충족

양정우 기자공개 2018-08-07 11:50:49

이 기사는 2018년 08월 06일 07: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SDI(AA0, 안정적)가 국내외 에너지저장시스템(ESS) 호황에 힘입어 수익성을 크게 강화했다. 지난 2016년 대규모 적자 충격에서 벗어나 정상 궤도에 안착한 모습이다. 올해 2분기 깜짝 실적은 단기적으로 등급상향 트리거를 충족하기도 했다. 당장 등급을 끌어올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 하향 곡선을 그려오던 신용도를 개선할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삼성SDI는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2조2480억원, 1528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보다 17.8%, 112.2%씩 급증한 수준이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53.1%, 2696.5% 늘어났다.

이번 호실적은 에너지솔루션 부문(전지사업 부문)이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시장 호조로 ESS의 사업 매출이 크게 개선됐다. ESS 매출은 신재생에너지 확대 기조에 맞춰 국내외에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와 소형전지 사업 역시 실적 확대가 이뤄졌다.

국내 신용평가사는 삼성SDI의 신용 평정에서 실적 회복을 가장 주시해 왔다. 2016년 갤럭시노트7 리콜과 2차전지 부진 등 악재가 겹치면서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었다. 당시 신평업계는 곧장 등급 조정에 나서지 않았지만 모니터링을 강화한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올해 1분기 흑자 전환에 이어 2분기 호실적을 거두면서 신용도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삼성SDI의 등급상향 트리거는 영업이익률(EBIT/매출액)과 제품 포트폴리오의 실적 추이다. 지난 2분기 실적만 놓고보면 영업이익률(6.8%)은 상향 요건(6% 이상)까지 충족한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SDI의 신용등급이 단기 성과에 움직이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아직 성과가 미진한 전기차 배터리의 실적이 가시화되고 매분기 호실적을 쌓을 경우 등급상향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회사측은 올해 하반기에도 ESS 사업의 호황이 유지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에너지솔루션 부문과 양축을 이루는 전자재료 부문은 삼성그룹의 전자 밸류체인에 속해있다. 모회사인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를 상대로 주요 부품을 공급하면서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삼성SDI는 당분간 투자 부담을 안고 갈 것으로 여겨진다. 그간 중국과 헝가리 공장 건립 등 공격적인 투자를 벌인 데 이어 생산능력을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설비투자(CAPEX)를 집행하면서 올해 2분기 말 총차입금(1조9631억원)이 한분기만에 3000억원 가까이 늘기도 했다.

하지만 영업현금흐름과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 1조3106억원)을 고려할 때 유동성 대응능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삼성그룹 계열(삼성디스플레이,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중공업 등)의 소수 지분을 보유한 점도 재무적 융통성을 인정받고 있는 이유다. 지난 4월엔 삼성물산 지분을 블록딜(약 5600억원)로 처분해 순환출자 구조에서 벗어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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