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계열사 '자율경영' 연결고리 '사추위' [이사회 분석]강유식·하현회 등 핵심인사 주요 계열사 사추위 참여
김현동 기자공개 2018-08-09 13:17:00
[편집자주]
지배구조 개선이 재계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이사회 중심 경영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내부통제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오너가 아닌 전문경영인과 사외이사의 역할과 책임이 커지고, 계열사별 책임경영을 천명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기업 경영에 관한 대부분의 의사결정이 이사회에서 이뤄지는 만큼 이사회는 지배구조의 핵심이다. 더벨은 변곡점을 맞고 있는 주요 기업의 이사회 구성과 운영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8월 07일 15: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그룹의 지배구조를 논할 때 빠지지 않는 것은 대규모 기업집단 최초의 지주회사 전환과 함께 계열사 별 자율경영이다. 계열사 자율경영의 핵심은 이사회 중심 경영 체제다. 이를 위해 지주사의 대표이사 회장은 계열사 이사회에 참여하지 않는다. 그룹 체제와 계열사 별 자율경영을 연결하는 고리는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다. 그룹의 2인자 격인 부회장이나 ㈜LG의 핵심 인력이 주요 계열사의 사추위에 참여하고 있다.㈜LG가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한 기업집단현황공시에 따르면 ㈜LG 이사회는 2018년 5월31일 기준 감사위원회와 사추위를 두고 있다. 감사위원회는 전원 사외이사로만 구성된다. 이에 비해 사추위에는 하현회 ㈜LG 부회장이 참여하고 있다.
하 부회장은 ㈜LG 외에도 LG그룹의 주요 상장 계열사 이사회의 사추위원을 맡고 있다. 사외이사 두 명과 함께 LG하우시스의 사추위를 구성하고 있고, LG디스플레이와 LG상사 이사회의 사추위에도 사내이사로서 유일하게 이름을 올리고 있다.
LG화학 이사회의 사추위에는 구본준 부회장이 사내이사로서는 유일하게 등재돼 있다. LG전자 사추위는 조성진 부회장과 이창우 사외이사, 김대형 사외이사 세 명으로 구성된다. LG전자 사추위의 사내이사는 2016년 5월 말에는 구 부회장이 올라있었고, 그 이전에는 강유식 전 부회장이 참여했다.
LG유플러스 사추위의 사내이사로는 권영수 부회장이 이름을 올렸다. 권 부회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한 2016년부터 LG유플러스 사추위원으로 등재됐다.
2015년에서야 사추위를 신설한 LG이노텍은 2016년 사내이사 사추위원으로 박종석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불과 1년 전에 사추위를 만든 LG이노텍을 제외하면 부회장급이 사추위에 들어갈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혹은 과거 이혁주 ㈜LG 재경팀장같은 경우는 ㈜LG 사내이사로 ㈜LG 사추위원으로 활동했다.
사추위는 이사회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사외이사의 선임과 연임 여부를 결정하는 핵심 기구다. 지주회사 입장에서 계열사 대표이사에 대해서는 경영성과에 따라 언제든지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다. 하지만 독립적인 사외이사에 대해 지주회사 차원에서 관여할 수 있는 장치는 없다. 그런 상황에서 지주회사의 사내이사나 핵심 경영진이 주요 계열사의 사추위에 참여하는 것은 최소한의 그룹 체제 방어 장치라고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믿고 맡길 수 있는' 2인자에게만 핵심 계열사의 이사회 구성원 선임 작업을 허용한다는 것을 미뤄 짐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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