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사추위' 오너일가 참여…이사선임 관여 [이사회 분석]정몽구·의선 부자, 현대기아차·모비스 유일하게 활동
김현동 기자공개 2018-08-07 08:22:23
[편집자주]
지배구조 개선이 재계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이사회 중심 경영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내부통제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오너가 아닌 전문경영인과 사외이사의 역할과 책임이 커지고, 계열사별 책임경영을 천명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기업 경영에 관한 대부분의 의사결정이 이사회에서 이뤄지는 만큼 이사회는 지배구조의 핵심이다. 더벨은 변곡점을 맞고 있는 주요 기업의 이사회 구성과 운영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8월 01일 16: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의 이사회에서 주목을 끄는 것은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의 내부 위원회 참석 패턴이다. 현대차 오너 일가는 주요 계열사 이사회 내에 사외이사추천위원회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 정 회장과 정 부회장은 각각 현대차와 기아차·모비스의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오너 일가가 사외이사 선임에 직접 관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이외에 투명경영위원회(투경위) 설치를 통해 이사회의 투명성을 높이고 이사회와 주주 간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도 현대차그룹 이사회의 특징이다.
현대차그룹이 제출한 기업집단현황공시에 따르면 정 회장은 이원희 현대차 대표이사와 함께 현대차 사추위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기아차와 모비스의 사추위 위원으로 사외이사 선임에 관여하고 있다. 사추위를 제외하면 오너 일가가 상장 계열사 이사회 내 위원회에 참여하는 곳은 없다.
사추위는 신규 사외이사 추천이나 재선임 등을 결정하는 곳이다. 현대차와 기아차, 모비스 등은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에서 핵심적인 곳이어서 오너 일가가 사외이사 선임에 직접적으로 관여할 유인이 클 수밖에 없다. 사추위를 제외한 감사위원회나 투경위 등은 전원 사외이사로만 구성돼 있다.
오너 일가의 사추위 활동과 함께 현대차그룹 상장 계열사 이사회에는 대부분 투경위가 설치돼 있다.
현대차, 기아차, 현대제철, 현대모비스, 현대건설, 현대글로비스는 이사회 내에 투경위를 두고 있다. 현대로템에는 투경위의 전신 성격인 윤리위원회가 설치돼 있다.
윤리위원회는 사회공헌활동이나 특수관계인 내지 계열사와의 거래 등을 승인하는 기구다. 이에 비해 투경위는 특수관계인 간의 거래 심의를 포함해 주주권익 보호 담당 위원을 선임해 주주와의 소통 강화 기능을 맡고 있다. 주주권익보호 담당위원은 국내 투자자 간담회나 해외 투자자 대상 NDR(Non-Deal Roadshow) 등에 참석해 이사회와 주주 간 소통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올 3월 글로비스의 사외이사로 선임된 후 주주권익 보호담당 사외이사를 맡은 길재욱 한양대학교 경영학과 교수가 글로비스의 해외 거버넌스 NDR에 참여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가장 먼저 투경위를 설치한 곳은 현대차다. 현대차는 2015년 4월 23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기존 이사회 내 '윤리위원회'를 '투명경영위원회(Corporate Governance & Communication Committee)'로 명칭을 바꾸고 심의 대상과 기능을 확대했다. 사내이사를 포함하던 위원 구성을 전원 사외이사로 바꿔 위원회 활동의 독립성을 강화했다.
현대차에 이어 2016년 기아차가 투경위를 설치했고, 모비스와 글로비스도 2017년 이사회를 결의를 거쳐 투경위를 신설키로 결정했다. 올해는 현대제철이 지난 3월 투경위 설치를 결의하고 김상용 사외이사를 주주권익보호 담당위원으로 선임했다.
투경위 의안 내용도 단순 결과 보고 위주에서 중장기 배당정책이나 거버넌스 NDR 결과 등 경영 투명성 강화 노력이 엿보였다. 현대차는 2017년 1월 열린 투경위에서 중장기 배당정책을 심의했고, 7월26일에는 거버넌스 NDR 결과를 사외이사들에게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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