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다양성+전문성' 절반이 아람코 출신 [이사회 분석]사내이사 1人 체제…자회사는 전현직 임원들 포진
박기수 기자공개 2018-08-14 13:16:00
[편집자주]
지배구조 개선이 재계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이사회 중심 경영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내부통제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오너가 아닌 전문경영인과 사외이사의 역할과 책임이 커지고, 계열사별 책임경영을 천명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기업 경영에 관한 대부분의 의사결정이 이사회에서 이뤄지는 만큼 이사회는 지배구조의 핵심이다. 더벨은 변곡점을 맞고 있는 주요 기업의 이사회 구성과 운영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8월 13일 14: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쓰오일은 대표이사를 제외하고 사내이사가 없는 회사다. 사내이사 대신 기타비상무이사와 사외이사들이 이사회를 구성하고 있다. 자회사 두 곳(△에쓰오일토탈윤활유㈜ △동북화학㈜)도 대표이사 외 사내이사를 따로 두지 않고 있다. 비상장사들인 두 계열사는 대표이사 1인을 포함해 기타비상무이사와 감사위원으로 이사회를 구성하고 있다.에쓰오일의 2017 지속가능보고서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이익을 대변할 수 있도록 국적, 민족, 성별 등 다양성과 각각의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이사들을 선임하고 있다. 이사회가 갖춰야 할 필수 역량과 함께 객관적인 이사회 활동을 위한 심층 검토 과정도 거치고 있다.
두 계열사를 포함해 에쓰오일의 이사회에서 눈에 띄는 직책은 '기타비상무이사'다. 보통 기타비상무이사는 평이사, 비상근이사 등으로 불리며 사외이사 외 상무에 종사(상시 회사의 일상업무를 집행)하지 않는 이사로 통한다. 기타비상무이사는 회사에 상근하지 않지만 이사회 구성원으로서 경영현황 등을 보고받으며 경영권을 행사한다.
에쓰오일의 이사회 인원 11명 중 기타비상무이사는 총 4명으로 모두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천연가스 회사이자 에쓰오일의 최대주주인 아람코(Aramco)의 인물들이다. 대표이사인 오스만 알-감디 역시 아람코의 인물이고, 사외이사 6명 중 한 명인 알-자이드 위원도 전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대사다. 결국 에쓰오일의 이사회 절반이 사우디·아람코와 관련이 있는 인물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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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의 오스만 알-감디 사장은 2016년 9월 취임해 현재까지 에쓰오일의 유일한 사내이사로 있다. 기타비상무이사 4명은 알-주다이미 아람코 부사장, 알-하드라미 아람코 임원, 알-하리키 아람코 이사, 알-부아이나인 아람코 트레이닝 컴퍼니 사장이다.
4인 중 가장 먼저 이사회에 발을 들였던 인물은 알-부아이나인 사장이다. 2008년 3월부터 2년간, 2015년 3월부터 1년간 이사회에 몸담았던 알-부아이나인 사장은 올해 3월 다시 이사회의 일원이 됐다.
알-하드라미 아람코 임원은 2015년 3월부터 현재까지 이사회의 일원으로 있다. 아람코에서 자금관리와 제품 판매·마케팅 매니저로 있었던 경력이 있다. 현재는 에쓰오일의 보수위원회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의 위원 등 에쓰오일에서 중책들을 도맡고 있다. 2016년 3월에 이사회에 합류한 알-하리키 아람코 임원은 재무 자문과 선임 감사직을 맡았던 '재무통'이다.
올해 3월부로 새롭게 이사회에 모습을 드러낸 알-주다이미 부사장은 아람코의 베리 해저유전 가스 플랜트 프로젝트, 샤이바 프로젝트, 라스 타누라 정유공장 프로젝트 등 굵직한 사업들을 총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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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회사의 대표이사와 기타비상무이사는 에쓰오일의 전·현직 임원들이 포진돼있다.
에쓰오일토탈윤활유의 신혁 대표이사는 에쓰오일의 전 구매부문장(전무)이다. 한국인 기타비상무이사로는 안종범 해외마케팅총괄(수석부사장)과 강기태 윤활영업부문장(전무)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프랑스 토탈(TOTAL S.A)의 자회사인 토탈오일아시아(Total Oil Asia Pte Ltd.)의 부사장들도 기타비상무이사로 있다. 스테판 라그루 부사장과 티에리 구로 부사장, 장 파페 부사장이다.
동북화학은 이상열 전 에쓰오일 아로마틱스생산·Off-site 본부장(전무)이 대표이사로 있다. 현 에쓰오일의 임기홍 송유·동력공장장(상무)과 정상훈 경영기획부문장(상무보)이 동북화학의 기타비상무이사직을 겸하고 있다.
한 지배구조 전문가는 "에쓰오일처럼 규모가 큰 회사들 같은 경우 대표이사를 제외한 사내이사들이 따로 포진된 경우가 일반적"이라면서 "기타비상무이사들이 회사 내에 상근하는 인원들이 아니기 때문에 상시 회사의 일상업무를 집행하며 내부의 일을 파악할 수 있는 인원들이 이사회 내 부족하다고 해석될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에쓰오일은 각각의 분야에서 전문성과 독립성을 갖춘 인원들을 바탕으로 이사회를 구성해 경영활동에 중요한 의사결정을 내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서 지배구조 평가 등급 A+를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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