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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에너지, 영구채 발행 계획 '백지화' 차환 물량 축소→현금 상환 가닥…고금리 영향

피혜림 기자공개 2018-08-14 08:54:27

이 기사는 2018년 08월 13일 14: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관사 이탈 등으로 내홍을 겪었던 포스코에너지가 영구채 발행 계획을 접기로 했다. 포스코에너지는 당초 1500억원 규모의 영구채를 발행해 오는 8월 콜옵션 행사를 앞두고 있는 3600억원 가량의 영구채 일부를 차환하고자 했다. 하지만 높은 조달비용을 고려해 현금 상환으로 계획을 바꿨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에너지는 이달 발행하고자 했던 1500억원 규모의 영구채 조달 계획을 사실상 백지화했다. 포스코에너지는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을 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 유안타증권, 삼성증권을 인수단으로 내정해 영구채 발행을 추진했었다. 마련된 자금은 이달 말 콜옵션 행사를 앞둔 3600억원 규모의 영구채 일부를 차환하는 데 쓰일 예정이었다.

포스코에너지는 고금리 조달에 부담을 느꼈던 것으로 전해진다. 2%대 초중반의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일반 회사채와 달리 영구채 발행시 금리가 4.8% 수준으로 치솟기 때문이다. 최근 우리은행, 신한금융지주 등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는 우량 기업 증가로 발행금리가 높아진 탓에 조달 비용을 대폭 낮추기 어려웠다는 점 또한 한계로 작용했다.

업계 관계자는 "영구채를 자본확충 수단이 아닌 고금리 차입으로 보는 시각이 그룹 내 존재했다"며 "다른 식의 조달도 가능한데 굳이 금리가 높고 실질적으로는 차입 형태인 영구채를 발행해 조달 비용을 높일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포스코에너지는 콜옵션 행사 기일에 맞춰 해당 영구채를 현금 상환할 전망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포스코에너지가 현금상환 이후 추가 조달을 검토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포스코에너지의 올 1분기 말 현금성 자산이 5300억원 정도라는 점을 감안할 때 영구채를 포함한 소요자금에 대응하기 충분치 않은 수준인 탓이다. 화력발전소 건립 비용과 관련해 4000억원 정도의 에퀴티(equity) 투자금도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다.

앞서 포스코에너지는 3600억원 규모의 영구채 중 2500억원을 차환하기 위해 영구채 신규 발행을 계획했었다. 당초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 NH투자증권이 주관 업무를 맡았으나 NH투자증권이 발행어음 계정을 통한 물량 매입을 결정하며 주관사단에서 이탈했다. 이후 발행 규모는 1000억원 감소한 1500억원으로 축소 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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