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에너지, 포스파워 매각으로 재무 '숨통' 연료전지 사업 난항 더해 짓눌렸던 이중고 탈피…재무 개선 기대
한희연 기자/ 박시은 기자공개 2018-07-19 16:27:05
이 기사는 2018년 07월 04일 14: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파워 지분 매각이 2년만에 성사되면서 포스코에너지에도 숨통이 틔게 됐다. 그동안 포스코에너지에게 포스파워는 아픈 손가락이었다. 사업 진행이 지연되면서 석탄화력발전에 '무리하게 투자했다'는 내외부 비판을 받아왔다. 하지만 인허가 문제도 해결됐고 투자 유치도 계획대로 진행되면서 포스코에너지 재무구조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포스코에너지는 지난 2014년 8월 4311억원을 들여 동양파워를 인수했다. 당시 거래 상대방은 동양시멘트, 동양레저, ㈜동양이었다. 이후 추가 투자를 단행, 포스코에너지는 포스파워(구 동양파워)에 총 5600억원을 투입했다.
포스코에너지는 인수 당시 "동양파워 인수를 통해 기존 LNG복합발전 중심에서 안정적인 수익기반의 기저발전 진출로 발전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대규모 석탄화력발전 트랙 레코드 확보로 인한 석탄화력 민자발전사업(IPP) 진출기회 확대를 기대한다"고 인수 목적을 밝혔다.
화력발전소 건립에 예상되는 비용은 4조원 가량이었다. 이중 1조2000억원은 자본금 납입으로, 나머지 2조8000억원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마련할 계획이었다. 포스코에너지는 재무부담에 대해 "총 사업비의 상당규모를 프로젝트파이낸싱과 외부 투자자 모집을 통해 조달할 예정"이라며 "중·장기적으로 회사에 미치는 재무적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설명했었다.
외부투자자 모집 계획대로 포스코에너지는 2016년6월 KDB인프라자산운용(키암코)과 지분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본 계약을 앞두고 정부정책기조 변화와 민원 등의 문제가 얽혀 인·허가가 지연되면서 딜은 전면 중단됐다.
사업확대를 위해 수년간 포스파워를 비롯해 여러 투자를 진행한 결과 포스코에너지의 재무부담은 최근 몇 년간 크게 증가했다. 발전부문의 영업현금창출력 저하와 연료전지 부문의 대규모 영업적자에 포스파워 사업지연까지 더해진 결과다. 과중한 재무부담을 이유로 2015년 AA였던 신용등급은 2017년 AA-로 떨어졌다.
한국기업평가는 등급을 하향하며 "국내 전력 공급 확충으로 인해 사업환경이 저하됐고, 연료전지사업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돼 현금창출력 대비 과중한 재무부담이 지속될 것임을 반영한 것"이라며 "포스파워 관련 정책리스크가 발현될 경우 회사의 신용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이를 하향변동요인으로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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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사 선정이나 투자자 유치 등 발전소 건립을 위한 사전작업을 착실히 이행했지만, 인·허가가 지연되면서 포스파워는 포스코에너지 내에서 애물단지 취급을 받았다. 지연이 장기화될수록 운영비, 차입금 이자 등 지속적인 비용이 지출됐기 때문이다. 사업 백지화 우려도 나오면서 애초 포스파워 투자가 무리한 결정이었다는 내부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고 알려졌다.
정부 인허가가 드디어 떨어지고 2년만에 투자금이 유입되면서 재무구조 개선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포스코에너지의 재무 악화의 상당부분이 연료전지 사업부 영향이 크지만, 이번 포스파워 지분 매각으로 대규모 투자가 종료됐다는 점이 유의미하게 평가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때 240%에 육박했던 부채비율도 점차 개선되는 추세다.
이번에 포스파워 지분 68.5%를 키암코와 두산중공업, 포스코건설에 넘기면서 포스코에너지는 3300억원 가량을 회수해 상당한 재무적 부담을 덜어냈다. 포스파워에 대한 포스코에너지 지분이 100%에서 31.5%로 줄면서 투자 부담도 1조2000억원에서 3800억원 수준으로 떨어진다.
정부 인·허가 지연이 장기화되면서 지분 거래까지 미뤄지면서 포스코에너지 홀로 떠안아야 했던 운영비와 차입금 이자 지출 등 비용도 분담할 수 있게 됐다. 포스파워의 목표 가동시점은 2023~2024년이다. 2023년 7월 1호기(1050MW), 2024년 1월 2호기(1050MW)를 준공해 상업운전을 개시할 계획이다. 일단 발전소가 가동되면 포스코에너지 이익 개선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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