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 vs. 미래, 해외 대체투자 이유 있는 '희비' [하우스 분석]NH, 2개 사업부 내 4개부서 혼선…미래, IB3부문 신설 전담인력 배치
신민규 기자공개 2018-08-28 08:45:10
이 기사는 2018년 08월 20일 14: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투자증권이 상반기 조직개편을 단행하긴 했지만 해외 대체투자 영역에선 여전히 주력부서가 혼재돼 있어 혼선을 빚는 모습이다. IB1·2사업부 내에 여러 부서가 관여하고 있는 탓에 자칫 밥그릇 싸움으로 치달을 경우 그룹 전체 경쟁력이 저하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NH투자증권은 올해 정영채 사장 취임 이후 조직개편 과정에서 IB사업부를 둘로 나눴다. IB1사업부에는 인더스트리1·2본부, 투자금융본부, ECM본부를 배정했고 IB2사업부는 구조화금융본부, 부동산금융본부, 프로젝트금융본부를 편제했다.
당시 내부적으로는 IB2사업부에 대체투자 프로덕트를 배치하려 했던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기존 업무부서간 이견으로 한 부서에 편제하는데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다보니 대체투자 영역을 담당하는 부서는 IB1·2사업부를 통틀어 4곳이나 생겼다. IB1사업부의 경우 투자금융본부 내 인프라금융부에 주요인력이 배치되어 있다. IB2사업부에는 구조화금융본부 내 스트럭쳐파이낸스부와 프로젝트금융본부 내 종합금융부와 프로젝트금융부가 모두 해외 인프라 및 발전 등 대체투자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시장에선 NH투자증권이 오랜 기간 주력 담당부서를 일원화하지 않은 결과로 보고 있다. 해외 대체투자 분야는 최근 뜨고 있는 데다가 증권사 자기자본이 대형화될수록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확대가 불가피한 면이 있어 매력적인 영역으로 통한다. 김원규 전 사장 시절에는 WM출신 인력을 IB사업부 내 대체투자 부서에 배치하기도 해 담당조직이 흩어진 측면이 있다. 이후 각 부서간 서로 영역을 고수하면서 잡음이 발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정영채 사장이 조직개편 과정에서 업무분장을 하고 부서간 혼선도 정리할 필요가 있지만 한번에 해결하기는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투자금융본부의 경우 오랫동안 IB를 맡았던 김연수 상무가 이끌고 있고 구조화금융본부의 경우 김원규 전 사장 시절부터 박기호 상무가 맡아 왔다.
NH투자증권은 최근까지 주로 발전분야를 위주로 딜에 참여하고 있다. 프랑스 크레디아그리콜과 함께 미국 오하이오주 가스복합화력발전소를 짓는 '사우스필드 에너지 프로젝트'에 6억 달러 규모 선순위 대출 자금을 조달하는 대표 주관을 맡기도 했다. 2016년에는 미국 뉴저지주 뉴어크에너지 가스복합화력발전소의 리파이낸싱에 참여했다. 다만 내부적으로 시너지를 내기 위해선 주력부서를 정해 지원해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같은 모습은 관련 부서를 신설한 미래에셋대우와 상당히 대조적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말 기존 IB 2개 부문에 어드바이저리 부문을 확대 신설해 3부문 체제를 도입했다. IB3부문 신설 과정에서 인수금융, PE, M&A와 같은 전통적인 IB업무 외에 대체투자의 한 축인 해외 인프라 부문 육성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글로벌투자금융본부를 신설했다.
미래에셋대우는 글로벌투자금융본부 수장으로 한만욱 상무를 앉혔다. 한 상무는 해외 대체투자 분야 전문가로 업계 베테랑으로 알려졌다. SK글로벌 출신으로 쿠시만&웨이크필드에서 컨설턴트를 맡았다. 우리은행, 삼성물산에서 해외 대체투자 경험을 쌓은 뒤 농협중앙회 인프라금융투자팀장을 거쳤다.
글로벌투자금융본부는 총 17명 안팎 규모로 3개 팀으로 셋팅됐다. 평균 경력 10년 이상의 현직 전문가들이 다수 채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대형 자산운용사에서 '키맨'을 추가로 영입해 조직을 키워가고 있다. 시장에선 해외 인프라 투자 영역에선 '어벤저스'급 맨파워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의 관련 조직 정비 차이는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한지 몇개월밖에 되지 않았지만 초반부터 공격적인 자금 집행에 나서고 있다. 관련 업계에선 상반기에만 8000억원 안팎의 투자를 진행한 것으로 관측했다. 딜 건수를 감안하면 한건당 평균 1500억~3000억원대 투자가 진행된 셈이다.
지금까지 미국 인디애나주에 위치한 천연가스 발전소를 비롯해 미국 텍사스주에 위치한 발전소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호주 석탄 터미널(2700억원), 미국 천연가스 파이프라인(1800억원) 등에도 투자했다. 프로젝트 규모는 3000억~7000억원 안팎으로 중대형급 딜이 다수인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 관계자는 "NH투자증권 조직 특성상 농협증권 출신, WM출신, IB출신이 서로 상당히 견제 형태를 보이고 있다"며 "해외 인프라 영역 등에서 진짜 경쟁력을 갖추려면 조직 및 인사 면에서 선결해야 될 과제가 많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