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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IB 억대 보너스? 꿈쩍않는 외국계 뱅커 [증권사 고액연봉 공개]소수 사례일 뿐, 전체 연봉 격차 여전…사내 문화차이도 고려

민경문 기자공개 2018-08-24 08:43:20

이 기사는 2018년 08월 22일 11: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증권업계에서 박대혁 전 리딩투자증권 부회장은 입지전적인 인물로 회자된다. 1994~98년 그가 LG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런던법인장으로 재직하던 때다. 각종 파생상품과 한국물 시장을 주름잡으면서 천문학적인 보수를 받았다. 당시 런던 현지 증권사 사장보다 많은 연봉을 받았다는 얘기도 나온다. 그때 번돈으로 증권사를 설립했으니 그 규모를 짐작해 볼만 하다.

올해 반기보고서부터 고액 연봉자 공개로 파문이 일고 있지만, 애당초 국내 증권사들의 성과급 수준은 오래 전부터 높았다는 얘기다. 모두에게 적용되는 건 아니지만 '실력자' 일부에 대해선 보너스를 아끼지 않았다.

시장 관계자는 "박대혁 전 리딩투자증권 부회장뿐만 아니라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도 동원증권 지점장 시절 받은 성과급이 종자돈이나 다름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외국계 IB는 어떨까. 사업보고서를 제출하지 않는 이들 소속 뱅커들은 연봉 공개 명단에서 빠졌다. 다만 국내 IB의 일부 차장급 인사가 수십억원대 보수를 받고 있다는 점이 당황스럽긴 마찬가지다. 한 외국계 IB 관계자는 "일부 한국 회사들은 직원 개인과 몇대몇으로 수익을 배분하는 구조가 많은데 외국계는 대부분 성과급을 회사에서 일괄적으로 지급한다"고 말했다.

이직률만 봐도 외국계 IB 대비 국내 증권사 직원이 훨씬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 증권사 관계자는 "일부 세일즈를 담당하는 직원들은 연봉을 올려주는 곳으로 1년에 한번씩 옮기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중소형 증권사에서 많이 나타나는 부분인데 영업직원 전반의 샐러리 수준을 높이는 배경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일부 외국계 뱅커를 중심으로 국내사로 유턴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자조섞인 얘기도 나오지만 실제 그렇게 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외국계 IB 관계자는 "어차피 국내 IB 직원 중 일부만이 그런 보너스를 받는데다 설사 그렇다해도 일회성에 그치는 경우도 많다는 걸 알고 있다"며 "평균적으로 보면 외국계 IB의 연봉 수준이 더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외국계 IB 관계자는 "국내 IB로 돌아갔을 때 지금 받는 연봉조차 보장받기 어려울 수 있다"며 "외국계 IB의 경우 개인의 능력보다는 회사 브랜드 가치가 영업 성과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문화적인 차이를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국내 증권사 관계자는 "같은 금융회사라고 하더라도 '할말' 다 하는 외국계 증권사 직원이 보수적인 문화의 국내 증권사에서 적응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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