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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산업개발, '이익률 14%' 반전 가능성은 [금융위기10년, 기로에 선 건설사]①주택사업 비중 80%대 급상승…분양성과 양호, 유동성 최고조

이승우 기자공개 2018-08-29 08:51:41

[편집자주]

2018년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지 10년째 되는 해다. 지난 2008년 건설업계는 혼란의 연속이었다. 미분양 가구 수가 10만을 넘어서며 건설사별로 유동성 위기에 봉착했고, 결국 수많은 건설사들이 무너졌다. 최근 들어 다시 위기가 반복될 수 있다는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 지방을 중심으로 미분양 가구 수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값비싼 수업료를 치른 건설사들은 10년이 흐른 지금, 어떻게 변했을까. 더벨은 지난 10년간 건설사들의 진화 과정, 그리고 현재의 상황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8월 22일 14: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주사 체제로 전환을 진행하고 있는 HDC현대산업개발(과거 현대산업개발)의 지난해 매출액은 4조1259억원이다. 10년전인 2008년 2조6670억원에 비해 60% 이상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5000억원을 넘어섰다.

외형만 커진 게 아니다. 차입금보다 현금성자산이 더 많아 순금융비용이 마이너스로 전환, 유동성 상황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상태다.

더 놀라운 건 마진율이다. 지난 2016년 영업이익률이 두자릿수를 넘어서더니 올 들어 14%대까지 올라섰다. 대형사를 비롯, 타 건설사들이 넘볼 수 없는 경이로운 수치다. 다만 이 같은 월등한 성적표는 주택사업에 집중한 결과라는 점에서, 향후 분위기 반전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이보다 좋을수 없다…양과 질 모두 급성장

현대산업개발이 지난 10년 사이 적자를 본 건 2013년 딱 한해다. 2038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이후 이듬해부터 가파른 성장을 보였다. 작년 한해 543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정점을 찍고 있다. 올해 들어서도 이같은 추세가 지속되며 영업이익률이 14%대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 재무지표
@현대산업개발 주요 재무지표(단위: 백만원)

유동성도 대폭 개선됐다. 2012년 1조원을 넘었던 순차입금은 지난해말 기준 마이너스 6155억원으로 돌변했다. 순차입금이 마이너스라는 건 빌린 돈보다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 자산이 더 많다는 뜻이다. 현금성자산을 통해 유입되는 이자가 빌린돈의 이자보다 더 많아지게 됐으니 순금융비용 역시 마이너스다.

이는 현대산업개발이 진행하고 있는 주택 사업 대부분이 100%에 가까운 분양률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올 3월말 현재 현대산업개발이 진행하고 있는 주택사업 중 서울과 경기, 지방 할 것 없이 분양률은 99%를 기록하고 있다.

높은 분양률은 운전자본 부담을 확 낮추었다. 2011년 2조8825억원에 달했던 순운전자본은 지속적인 하락추세를 보이면서 작년말 1조2404억원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 아파트 분양사업의 특성상 외형이 커지면 운전자본 절대규모도 클 수밖에 없다. 그러나 높은 분양률에 이은 입주 완료로 매출채권이 차곡차곡 현금으로 유입되고 있다. 미분양과 미입주가 많지 않으니 재고자산도 줄어드는 추세다.

한국기업평가 관계자는 "2014년 이후 분양시장을 중심으로 한 주택경기 호전에 힘입어 외형성장과 더불어 영업수익이 크게 제고됐다"며 "장기 미착공사업의 착공전환, 준공후 미분양해소 등으로 운전자본부담이 크게 경감되면서 투자부담을 상회하는 잉여현금흐름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과도한 주택사업 집중, 리스크 없나

지난 2013년 현대산업개발 매출중 주택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57.7% 수준이다. 타 건설사들보다 높기는 하지만 주택전문 건설회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과도하게 높은 비중은 아니었다. 일반 건축과 토목 사업도 현대산업개발에게 무게감 있는 포트폴리오였던 것이다.

현대산업개발 매출비중
@출처: 한국기업평가

2014년부터 주택사업에 대한 공세적 전환으로 올해 3월말 주택사업 비중은 83%까지 치솟았다. 대형회사들이 해외 플랜트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손실을 본 사이 주택사업에 사실상 올인한 셈이다.

하지만 과도한 주택사업으로 인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주택사업만큼 경기에 민감한 분야가 없기 때문이다. 지방 사업장에서는 일부 미분양도 발생하고 있다. 6월말 현재 천안봉명2구역주택개발정비사업에서 100여세대 미분양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신평사 관계자는 "주택중심의 사업구조로 부동산 경기에 따른 사업가변성이 높은 수준"이라며 "주택경기가 본격적인 하향추세로 돌입할 가능성도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지역에 주택사업이 집중돼 있고 우수한 주택브랜드 인지도로 인해 현대산업개발의 주택사업 리스크가 크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게다가 지난해부터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낮은 재개발·재건축 위주로 주택사업의 포커스를 바꿔 나나고 있다. 작년 공급물량중 개개발 재건축 사업 비중은 50%를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대산업개발은 주택전문건설사로 최근 몇년간 공격적인 사업을 해왔고 지난해부터는 주택사업내에서도 리스크가 낮은 쪽으로 사업전략을 조금씩 바꿔나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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