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발목잡힌 마트·백화점 '양대 산맥' [성장정체 롯데그룹 진단]①中 불명예 철수, 위태로운 해외사업…백화점 매출기여도 1%
노아름 기자공개 2018-08-30 08:32:04
[편집자주]
롯데그룹은 지난 3년간 경영권 분쟁과 사드 보복조치 등 안팎으로 소란스러운 시기를 보냈다. 이로 인해 그룹의 기반이자 주력사업인 유통·식품·호텔 부문의 성장은 제자리걸음을 벗어나지 못했다. 더벨은 정체기에 있는 롯데그룹의 현주소와 주력 계열사들이 그리는 청사진, 내우외환 극복전략 등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18년 08월 23일 09: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쇼핑의 양대 산맥 대형마트와 백화점은 국내 출점제한의 돌파구를 해외에서 모색해왔다. 중국 등 잠재적 세계 최대 소비 시장에 현지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해 진출했고 성장성이 기대되는 동남아시아 거점 지역에도 롯데그룹의 깃발을 꽂았다.의욕적으로 진출했던 중국 시장에서는 10여년 만에 불명예 철수를 앞뒀다. 중국 당국의 롯데 유통사업장 소방점검으로 인해 할인점의 정상적인 영업활동이 어려워진 데 따른 조치다.
중국 사업철수에 따른 후폭풍은 상당했다. 2조1000억원 상당을 중국 유통 총괄법인(롯데쇼핑홀딩스홍콩)에 투입했던 롯데쇼핑은 점포 매각 대금 일부를 제외하고는 투자금 대부분을 손실 처리했다. 이외에도 중국사업 종료에 따른 부담감은 롯데쇼핑의 신용등급에도 반영됐다.
지난해 이후 한국신용평가, NICE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등은 롯데쇼핑의 신용등급을 AA+(안정적)에서 AA+(부정적)로 하향 조정했다. 중국 마트 영업정지가 롯데쇼핑의 수익성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한 조치였다. 이는 지난 5월 롯데쇼핑이 실시한 공모채 발행에서 흥행 저해 우려까지 불러왔다.
결과적으로 부채자본시장에서는 롯데쇼핑에 대한 수요가 상당해 이와 같은 우려는 현실화되지 않았다. 다만 롯데쇼핑은 해외 사업성과에 따라 기업 신인도가 저해되거나 자금조달 등 기업의 정상적인 활동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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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사업부문의 사정도 할인점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해외 마트사업이 휘청이며 시장의 기대는 백화점 사업부문으로 옮겨갔지만 절대적인 사업장 개수가 대형마트에 밑돌아 현금창출력이 크지 않은 상황이다. 올 상반기 기준 롯데백화점의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에비타)은 3670억원으로 해외서 마이너스(-) 170억 손실을 낸 금액이 반영됐다.
앞서 백화점 부문이 롯데쇼핑의 지지대 역할을 해왔던 점을 감안하면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평가다. 2010년 백화점 사업부문은 9.7%의 매출성장률을 기록할 정도로 외형 증가세가 뚜렷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이듬해에도 전년대비 외형이 8.9% 증가하며 롯데쇼핑의 맏형 노릇을 톡톡히 했다. 다만 신규 출점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어려웠던 국내 환경에 더해 중국 내 롯데백화점 사업 지속가능성도 불투명해지며 실적 고민을 키웠다.
올 상반기 롯데백화점이 해외서 거둬들인 매출은 롯데쇼핑 전체의 1.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은 베트남 1선 및 2선 도시의 신규 출점을 검토하는 등 올 하반기 해외 사업장 확대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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