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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 IPO, 경쟁사 삼성생명 주관사는 아웃? 라이벌 기업 의식한 듯…"컨설팅사 내정설, 이변 없었다"

양정우 기자공개 2018-08-28 08:43:57

이 기사는 2018년 08월 24일 14: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성장 정체가 뚜렷한 생명보험업계에서 라이벌 기업을 의식한 결정이었을까. 교보생명은 업계 1위 삼성생명의 기업공개(IPO)와 엮이지 않은 증권사만 상장주관사로 선택했다. 그간 컨설팅을 맡은 증권사 가운데 2곳이 선정되면서 탈락자 사이에선 '들러리'를 섰다는 시각도 나온다.

교보생명은 앞으로 상장을 주관할 대표주관사로 NH투자증권과 크레디트스위스(CS)를 낙점했다. 국내와 해외 증권사 각각 1곳을 선택한다는 당초 계획을 그대로 이행했다. 앞선 숏리스트에선 국내(NH투자증권, KB증권, 미래에셋대우)와 외국(JP모간, 씨티글로벌마켓, CS) 증권사가 3곳씩 이름을 올렸다.

공교롭게도 이번 상장 경쟁에선 과거 삼성생명 IPO에 참여한 증권사가 모두 고배를 마셨다. 공모 금액만 5조원에 육박했던 딜이었다. 당시 대표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골드만삭스가 담당했다.

이런 업계 반응의 진원지는 사실 삼성증권이다. 교보생명은 IPO를 공식화하면서 국내 대형 증권사를 위주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빅펌'을 중심으로 RFP를 전달했지만 삼성증권만 홀로 배제됐었다. 당시 업계에선 다분히 삼성생명을 의식한 결정이라는 해석이 중론이었다.

IB업계 관계자는 "볼멘소리일 수도 있지만 이번 주관사 경쟁의 흐름과 삼성생명 딜의 유관성을 부정하기가 쉽지 않다"며 "생보사 간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업계 1위와 접점이 있는 증권사를 배제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어 "프레젠테이션(PT) 등 종합적인 판단 과정을 거쳤겠지만 결국 최종 선택엔 오너의 의사가 반영되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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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과 비슷한 시기 상장한 한화생명도 대표 주관을 이끈 건 미래에셋대우(옛 대우증권)였다. 국내 보험업계에선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교보생명을 '3대 생보사'로 꼽는다. 이들 3사는 시장점유율(수입보험료 기준)의 절반을 지배하면서 전 상품에 걸쳐 경쟁을 벌이고 있다. 생명보험사의 수입보험료 성장률은 2014년 7.4%에서 꾸준히 하락해 지난해엔 역성장을 보이기도 했다. 생보사 간의 경쟁 환경이 더욱 각박해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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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상장주관사를 내정했으면서도 구색 갖추기에 나섰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사실 NH투자증권과 CS는 그간 JP모간, 씨티글로벌마켓과 함께 교보생명의 자본확충 방안을 자문해 왔다. 연초 이들 컨설팅단에선 IPO 쪽으로 최종 결론을 내리기도 했다. 결국 삼성생명 딜과 거리가 먼 자문단 내에서 진즉부터 주관사를 선별해놨다는 시각이다.

또다른 증권사 임원은 "RFP를 받았을 때부터 컨설팅사 내정설에 무게가 실렸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 자문단은 오랜 기간 IPO를 포함한 자본확충 방안을 고민해 왔다"며 "이 와중에 다른 증권사를 상대로 몇 주만에 해법을 제시하라는 게 납득이 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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