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발전 공기업, 물량 폭발…최대 수혜자 'NH' [증권사 커버리지 지도]총 발행량 4조원 수준, 평년 대비 '1조원↑'…NH·KB, 인수 비중 '껑충'

양정우 기자공개 2018-08-28 08:43:52

[편집자주]

국내 대기업은 부채자본시장(DCM)에서 주로 어떤 증권사와 거래 관계를 맺고 있을까. 지금까지 개별 증권사에 대한 채권 인수·주관 실적은 리그테이블을 통해 확인됐지만 이슈어와의 실질적인 비즈니스 관계를 파악하긴 어려웠다. 더벨은 주요 대기업의 일반 회사채(SB) 발행에 참여한 증권사의 인수 물량을 조사해 그 순위를 집계했다. 이를 통해 특정 대기업에 대한 국내 증권사의 커버리지(coverage) 역량을 가늠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18년 08월 27일 07: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전력공사 산하 발전 공기업의 회사채(SB) 발행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중부발전, 한국서부발전, 한국남부발전, 한국남동발전, 한국동서발전 등 계열 6곳의 발행량이 1년 새 조 단위씩 확대되고 있다.

발전 공기업의 물량 공세 속에서 NH투자증권이 최대 수혜자로 부상했다. 2017년 7월부터 2018년 6월까지 가장 많은 물량을 인수했다. 1년 전(2016년 7월~2017년 6월) 인수 물량이 가장 많았던 건 KB증권이었다. 이들 두 증권사의 인수 비중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커버리지 역량을 토대로 신규 발행 물량을 속속 흡수하고 있는 것이다.

◇발전 공기업, 회사채 발행 급증 '1조원↑'…숨가뿐 한수원, 신규물량 1.4조

더벨플러스에 따르면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중부발전, 한국서부발전, 한국남부발전, 한국남동발전, 한국동서발전 등 발전 공기업은 2017년 7월부터 2018년 6월까지 총 3조89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1년 전 같은 기간(2조9800억원)보다 1조원 가까이 급증한 수치다.

발전 공기업의 채권 발행 물량은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15년 7월부터 2016년 6월까지 발행된 물량은 1조1700억원 수준이었다. 불과 2년만에 발행 규모가 3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무엇보다 한국수력원자력이 숨가쁘게 회사채를 찍어냈다. 무려 1조4000억원 어치를 발행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같은 기간(3000억원)과 비교해 5배에 육박하는 규모다. 그 뒤를 한국중부발전(8700억원)과 한국서부발전(7000억원), 한국남부발전(4900억원), 한국남동발전(3000억원), 한국동서발전(1300억원) 등이 이었다.

한전 입장에선 회사채가 가장 중요한 자금조달 루트다. 채권 발행을 통해 차입금 상환과 운영자금(설비투자 및 보강)을 충당하고 있다. 실적 부진을 겪고 있지만 회사채 시장에선 투자심리가 견고하게 유지돼 왔다. 한동안 채권 발행이 뜸했던 한전 계열사(한국남동발전)도 이제 회사채 시장으로 돌아오고 있다.

clip20180824174710

◇NH증권, 발전사 채권인수 '최대'…NH·KB, 인수물량 40% '싹쓸이'

발전 공기업의 발행 러시는 커버리지 역량이 막강한 대형 증권사의 수혜로 이어졌다. 무엇보다 NH투자증권이 8450억원을 인수하면서 돈독함을 과시했다. KB증권도 7400억원을 소화하면서 나머지 증권사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전년 실적(KB증권 4300억원, NH투자증권 3900억원)과 비교하면 최대 수혜자는 단연 NH투자증권이다.

과거 발전 공기업의 채권 인수전에선 코리아에셋증권, 한화증권, 대신증권 등 중소형 증권사도 꾸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그간 소극적 스탠스를 취했던 대형사가 적극적으로 채권을 인수하고 있다. 주요 대기업의 회사채보다 수익성은 낮지만 영업 전선을 넓히고 있는 것이다.

이제 손바뀜을 넘어 NH투자증권과 KB증권의 독식 구조가 구축되고 있다. 두 증권사의 인수 비중(2017년 7월~2018년 6월)은 41%까지 높아졌다. 전년 같은 기간(2016년 7월~2017년 6월, 27%)과 비교하면 1년만에 14%포인트나 급등한 수치다. 나머지 증권사(미래에셋대우 7.2%, 한화투자증권 4.8% 등)의 점유율은 두 자리 수를 밑돌고 있다.

NH투자증권과 KB증권은 특정 계열 물량에 치중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모든 발전 공기업과 끈끈한 비즈니스 관계를 맺어가면서 커버리지 역량을 강화해온 것이다. IB업계에선 당분간 한전 계열사의 채권 발행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그만큼 이들 증권사의 실적 수혜도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사 커버리지 지도, 이렇게 진행했습니다.

데이터 조사 대상은 SK그룹, 롯데그룹, LG그룹, 현대차그룹, 한화그룹, 발전 공기업, 4대 금융지주사입니다. 해당 대기업 집단에 포함된 계열사들이 2017년 7월부터 2018년 6월말까지 발행한 회사채에 대해 증권사별 인수금액을 조사했습니다. 캐피탈·카드채 등 여전채는 유통구조가 상이해 IB 업무를 트레이딩 부서에서 전담하는 경우도 많아 증권사의 커버리지 변별력을 떨어뜨린다는 점을 고려해 제외했습니다. 주관사의 경우 계열 증권사가 배제되고 일부 대형 증권사에만 해당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인수금액만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