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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계열 증권사 이탈…IB업계 무한경쟁 돌입 [증권사 커버리지 지도]SK증권, 과거 점유율 30%대 유지...KB·NH증권 등 수혜 주목

민경문 기자공개 2018-08-28 08:44:20

[편집자주]

국내 대기업은 부채자본시장(DCM)에서 주로 어떤 증권사와 거래 관계를 맺고 있을까. 지금까지 개별 증권사에 대한 채권 인수·주관 실적은 리그테이블을 통해 확인됐지만 이슈어와의 실질적인 비즈니스 관계를 파악하긴 어려웠다. 더벨은 주요 대기업의 일반 회사채(SB) 발행에 참여한 증권사의 인수 물량을 조사해 그 순위를 집계했다. 이를 통해 특정 대기업에 대한 국내 증권사의 커버리지(coverage) 역량을 가늠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18년 08월 27일 08: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최대 이슈어의 계열 증권사라는 '후광 효과'는 확실했다. 중소형 증권사인 SK증권이 매년 일반 회사채(SB) 인수 실적에서 상위권을 유지해 온 비결이다. 하지만 지난 7월 말 계열 분리가 완료되면서 앞으로는 이를 장담하기 어려워졌다. SK 회사채 수임을 둘러싼 IB간 경쟁도 그만큼 치열해질 전망이다.

더벨 플러스에 따르면 SK그룹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총 5조 4260억원어치의 일반 회사채(SB)를 발행했다. 공기업을 포함한 국내 기업 집단이 발행한 회사채 물량 가운데 최대 규모다. 전년 동기 대비 1조 5000억원 이상 늘어난 수치다. 건수 역시 24건으로 가장 많았다.

SK그룹은 2014년부터 SB 부문 '빅 이슈어' 지위를 놓친 적이 없다. 계열 회사채 대부분이 우량 신용등급이라는 점에서 IB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아 왔다. 국내 증권사들의 부채자본시장(DCM) 순위 경쟁에 SK그룹이 미치는 영향도 그만큼 클 수밖에 없었다.

이 가운데 SK증권은 계열 증권사로서 총 1조 7705억원어치의 SK그룹 회사채를 인수했다. 비중으로 따지면 무려 32%가 넘는 수치다. 전년 동기 대비 점유율이 소폭 줄긴 했지만 경쟁사 대비 최소 2배 이상의 격차를 보였다.

SK증권의 계열 회사채 인수 비중은 현대차증권의 현대차 계열 회사채 인수비율이 20% 미만인 것과 비교해도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건수도 22건에 달한다. SK증권은 SK그룹이 발행하는 회사채에 거의 빠짐없이 인수단으로 참여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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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증권 매각 작업이 진행되는 와중에도 '일감 몰아주기'가 꾸준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SK증권이 SK그룹과의 계열 분리가 공식화된 건 지난달 말이다. SK㈜는 보유중인 SK증권의 지분을 사모펀드 전문운용사 J&W파트너스에 매각했다. SK그룹 계열사에서 제외된 건 25년 만이다.

전문가들의 이목은 SK증권 매각 이후에 쏠려 있다. 'SK'라는 사명이 아직 그대로이지만 앞으로도 지금의 회사채 물량이 유지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실제 SK증권 매각이 완료된 7월 이후에는 KB증권의 SK 계열 회사채 인수 물량이 SK증권보다 더 많아진 것으로 파악된다. SK증권으로서도 새로운 먹거리를 찾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KB증권과 NH투자증권도 SK그룹과 끈끈한 네크워크를 자랑하는 하우스다. 각각 14%와 13%의 점유율이지만 최근 NH투자증권이 점차 격차를 좁혀가는 추세다. SK증권 회사채 대표 주관도 양사가 선두권을 달리고 있다.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가 그 뒤를 잇고 있지만 KB·NH증권과는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초대형 IB를 제외하고는 키움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이 SK그룹 회사채 영업에서 약진하고 있다. 앞서 조사(2016.7~2017.6)에서 각각 690억원과 500억원의 인수 실적에 그쳤던 양사였다. 하지만 이번 인수실적은 1890억원과 1310억원으로 늘어났다. 점유율도 두 배 가까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 커버리지 지도, 이렇게 진행했습니다.

데이터 조사 대상은 SK그룹, 롯데그룹, LG그룹, 현대차그룹, 한화그룹, 한국전력그룹, 4대 금융지주사 등 회사채 발행 상위 7개 대기업 집단입니다. 해당 대기업 집단에 포함된 계열사들이 2017년 7월부터 2018년 6월말까지 발행한 회사채에 대해 증권사별 인수금액을 조사했습니다. 캐피탈·카드채 등 여전채는 유통구조가 상이해 IB 업무를 트레이딩 부서에서 전담하는 경우도 많아 증권사의 커버리지 변별력을 떨어뜨린다는 점을 고려해 제외했습니다. 주관사의 경우 계열 증권사가 배제되고 일부 대형 증권사에만 해당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인수금액만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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