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권, 현대차그룹 회사채 최대 인수사 '도약' [증권사 커버리지 지도]중소형 인수사 물량 대거 흡수…2년새 두배 이상 확대
전경진 기자공개 2018-08-30 13:00:14
[편집자주]
국내 대기업은 부채자본시장(DCM)에서 주로 어떤 증권사와 거래 관계를 맺고 있을까. 지금까지 개별 증권사에 대한 채권 인수·주관 실적은 리그테이블을 통해 확인됐지만 이슈어와의 실질적인 비즈니스 관계를 파악하긴 어려웠다. 더벨은 주요 대기업의 일반 회사채(SB) 발행에 참여한 증권사의 인수 물량을 조사해 그 순위를 집계했다. 이를 통해 특정 대기업에 대한 국내 증권사의 커버리지(coverage) 역량을 가늠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18년 08월 28일 09: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증권이 현대자동차그룹 회사채(SB) 최대 인수사가 됐다. 지난 3년 동안 현대차그룹 회사채 인수 물량을 꾸준히 늘린 끝에 현대차증권 인수 비중까지 앞섰다.중소형사 중에서는 신한금융투자의 현대차그룹 SB 인수량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딜에 참여한 횟수는 늘었지만 전체 인수 비중(금액기준)이 절반으로 줄었다. IBK투자증권은 반대로 현대차그룹 SB 인수 비중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투자, 현대차그룹 SB 인수량 대폭 늘어
28일 더벨플러스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1년간 현대자동차그룹이 발행한 SB의 20.55%를 인수했다. 총 인수금액만 4850억원에 달한다. 한국투자증권의 약진에 계열사 현대차증권은 현대자동차그룹 회사채 최대 인수사 지위를 넘겨주게 됐다.
한국투자증권은 인수금액과 딜 참여 횟수 모두 획기적으로 늘었다. 인수금액을 보면 2016년 상반기 기준 2100억원에 불과했던 물량이 올해 상반기 4850억원으로 대폭 늘었다. 딜 참여 횟수의 경우 3년 전과 비교해 2배 이상 늘었다. 2016년 상반기 기준 4건에 올해 10건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한국투자증권 약진 배경은 딜 참여 증권사 수 감소가 지목된다. 지난해 13곳에 달하던 현대자동차그룹 SB 인수사가 올해 11곳으로 줄었다. 또 중소형사들의 인수물량 역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1년간 현대자동차그룹의 SB 발행 규모는 2조3600억원으로 전년(2조3500억원)과 대동소이하다. 총량은 같은데 인수사 숫자만 줄어든 셈이다.
전체 딜 참여 횟수는 여전히 현대차증권(12건)이 가장 많다. 한국투자증권(10건)이 참여하지 않은 현대비앤지스틸, 현대케피코(6회차) 회사채 딜에 현대차증권이 참여한 덕분이다. 올해 현대자동차그룹에서 회사채를 발행한 회사는 현대다이모스, 현대로템, 현대위아, 현대비앤지스틸, 현대케피코, 현대건설, 현대제철 등 7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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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사 약세…신한금투, 인수 비중 감소 '뚜렷'
중소형사 중에는 신한금융투자 감소세가 두드러진다. 신한금융투자는 최근 1년새 현대자동차그룹 SB 인수 비중이 8.3%에서 4.7%로 크게 줄었다. 인수량 역시 1950억원에서 1100억원으로 850억원가량 감소했다. 최근까지 강화돼 온 현대자동차그룹과 연결 고리가 약해진 모양새다.
하이투자증권은 올해 현대자동차그룹과의 연결 고리가 완전히 단절된 상태다. 2015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4건에 딜에 참여해 900억원가량 인수를 했지만 2016년 0건, 2017년 1건으로 침체를 겪다가 올해 다시 딜소싱에 실패했다.
중소형사 중에서는 IBK투자증권만 인수금액이 늘었다. IBK투자증권은 현대제철과 현대로템 SB 발행 딜에 참여해 총 600억원을 인수했다. 지난해 한 차례 딜소싱에 참여해 200억원어치 회사채를 담은 것과 큰 차이를 보였다.
초대형 IB 중에서는 삼성증권만 유일할게 현대자동차그룹 회사채 인수에 참여하지 않았다. 삼성증권은 2012년 현대건설(292회차) 회사채 발행 때 100억원을 인수한 것을 마지막으로 현대자동차그룹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증권사 커버리지 지도, 이렇게 진행했습니다.
데이터 조사 대상은 SK그룹, 롯데그룹, LG그룹, 현대차그룹, 한화그룹, 발전 공기업, 4대 금융지주사입니다. 해당 대기업 집단에 포함된 계열사들이 2017년 7월부터 2018년 6월말까지 발행한 회사채에 대해 증권사별 인수금액을 조사했습니다. 캐피탈·카드채 등 여전채는 유통구조가 상이해 IB 업무를 트레이딩 부서에서 전담하는 경우도 많아 증권사의 커버리지 변별력을 떨어뜨린다는 점을 고려해 제외했습니다. 주관사의 경우 계열 증권사가 배제되고 일부 대형 증권사에만 해당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인수금액만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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