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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압박' 중흥토건·시티건설 계열분리 빨라지나 [2018 시평 분석]②차남 시티건설계열 분리 진행, 장남 중흥건설계열은 정리 '난제'

이승우 기자공개 2018-09-07 08:32:38

[편집자주]

시공능력평가는 건설사의 시공 능력을 토대로 업계 위치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지표다. 발주처의 시공사 선정에도 활용되는 중요한 잣대다. 때문에 평가액과 순위 변화에 희비가 엇갈리기도 한다. 더벨은 올해 시공능력평가에서 주목할만한 변화를 보인 건설사들의 실적과 재무구조 등 전반적인 현황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8월 29일 14: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모체 중흥건설의 전폭적인 지원에 2세들이 소유하고 있는 중흥토건과 시티건설은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 두 회사의 계열 매출 비중이 50%가 넘는다는 건 그만큼 계열사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는 뜻이다. 일감몰아주기를 통한 승계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정부의 일감몰아주기 규제가 더욱 강화되고 있어 성장 과정은 기존과는 다를 것으로 보인다. 독자 생존으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든지 아니면 계열 분리를 통해 규제 대상 기업에서 빠지는 방법이 있다. 때문에 자녀 회사들이 예상보다 빨리 계열분리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씨티건설 계열은 이미 계열분리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흥토건·시티건설, 과도한 계열 의존

중흥건설그룹은 2015년 자산규모 5조원을 넘어 대기업 집단에 이름을 올려놓았다. 지난 2016년 총자산이 5조원을 하회했으나 지난해 다시 7조원을 넘어서면서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에 포함됐다. 올해도 총자산이 8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여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이런 가운데 중흥건설 정창선 회장의 장남 회사인 중흥토건의 작년 매출은 1조3065억원에 달한다. 이중 계열사들로부터 받은 일감은 8316억원이다. 비율로 따지면 63%다. 아파트 분양 등 시행 사업을 하고 있는 중흥에스클래스로부터 2835억원의 매출을 일으켜 계열사중 최고를 기록했다. 역시나 같은 업종의 새솔건설과 청원개발로부터 1031억원, 151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중흥토건 계열매출

중흥에스클래스는 중흥토건이 90%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정원주 중흥토건 사장이 1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다. 중흥에스클래스는 과거 규정에는 일감몰아주기 대상이 아니었지만 바뀐 규정(총수 일가 지분 20%회사가 지분 50% 이상 보유한 기업)에 따라 규제 대상이 된다. 새솔건설은 중흥토건 지분율이 75%, 3세인 정정길 씨 지분이 20%, 정서윤씨 지분이 5%인 곳이다. 청원개발은 중흥토건의 100% 자회사다.

시티건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작년 매출 6818억원중 계열사로부터 일으킨 매출이 5923억원이다. 중흥토건에 비해 계열사 의존도가 더 심한 편이다.

시티건설의 매출에 가장 큰 기여를 한 곳은 시티글로벌. 차남인 정원철 시티건설 사장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시티글로벌은 아파트 분양 등 시행업을 주로 하고 있다. 정원철 사장이 각각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애드메이트와 시티씨앤씨로부터도 600억원대 매출을 일으켰다.

시티건설 계열매출

두 회사의 성장은 사실 정찬선 회장이 그려 놓은 승계 구도에 따라 착착 진행되고 있다. 중흥토건에 계열사 물량을 몰아주고 차남은 시티건설을 통해 독립 경영의 길을 열어줬다. 두 회사 모두 현재로서는 아버지의 그늘에서 성장을 하고 있는 셈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 2012년 설립된 시티건설을 통해 차남을, 장남인 중흥토건에 대한 계열사 지원은 2015년부터 본격화됐다"며 "승계 구도와 맞물리면서 이 두 회사의 계열 의존도는 과도한 편"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부모의 그늘에서 벗어나 독자 생존을 할 때가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시티건설계열 분리 진행, 계열사간 통합 가능성도

공정거래위원회의 압박이 더 거세지면서 두 회사 독자생존에 대한 요구와 이행속도가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계열사 매출을 급격히 줄이거나 중흥건설그룹에서 분리돼 나오는 방법이 있다.

계열사 물량을 줄이기는 하겠지만 급격하게 줄이기에는 중흥토건과 시티건설에 리스크가 크다. 계열 물량이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인 상황에서 이를 크게 줄이면 회사 존립 자체를 흔들 수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계열 분리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특히 차남 회사인 시티건설은 어렵지 않게 계열 분리를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티건설이 보유하고 있는 참교육배움터와 미래병영 지분 5%를 정리하는 정도 선에서 지분 관계가 정리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회사들은 본업과는 크게 연관이 없는 회사여서 지분 정리가 수월할 수 있다.

시티건설 계열의 경우 대부분 시티글로벌이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어 지주사 전환도 좋은 솔루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티건설과 시티글로벌 합병을 통해 시티글로벌에 딸린 계열사들을 한꺼번에 모을 수 있다. 시티건설과 시티글로벌은 모두 정원철 사장이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다.

장남 정원주 사장이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들의 지분 관계는 다소 복잡하다. 중흥토건과 중흥건설을 중심으로 지분 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다. 게다가 보유하고 있는 중흥건설 아래에 얽혀 있는 지분들 정리가 뒤따라야 한다. 아버지인 정창선 회장의 중흥건설 중심 혹은 아들 정원주 사장의 중흥토건 중심의 교통정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차남의 시티건설 쪽 계열사들이 먼저 분리하게 되면 자산규모가 줄어들어 당장은 일감몰아주기 규제대상에서 벗어날 가능성도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중흥건설 계열사들의 경우 내부거래의 적정성과 타당성에 대한 검토를 하고 있고 시티건설 계열의 경우 계열분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중흥그룹 지분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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