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발 악재에 MMF 썰물...일주일새 7.3조 유출 [카타르 ABCP 후폭풍] DB·흥국·키움·BNK·한국 등 대규모 환매 이어져
김슬기 기자공개 2018-09-03 10:03:36
이 기사는 2018년 08월 31일 10: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터키발(發) 무역분쟁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머니마켓펀드(MMF) 환매가 줄을 잇고 있다. 특히 카타르 국립은행(QNB)의 정기예금을 기초자산으로 삼은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에 투자한 MMF의 자금이탈폭이 큰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법인 중심으로 자금이 큰 폭으로 빠져나갔기 때문에 향후 자금이탈폭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31일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 사이 MMF에서 총 7조 3846억원이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절반 수준인 3조 5278억원이 하루새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MMF 설정액은 100조 8260억원까지 떨어졌다. 이는 터키 금융불안이 시장에 확산되면서 QNB ABCP가 부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관련 자산을 담은 MMF에 투자한 다수의 기관들이 환매를 요청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QNB는 카타르 정부가 50% 가량 지분을 소유하고 있으며 지난 2016년 터키 민영 은행이었던 파이낸스뱅크의 지분 100%를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터키와의 연결고리로 인해 QNB이 타격을 받을 수 있고, 해당 은행의 ABCP가 부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국내 투자자들을 불안에 떨게 했다.
현재 다수의 국내 MMF에서 자금이 큰 폭으로 빠지고 있다. 국내 설정된 총 262개(클래스 펀드 포함) 중에서 총 137개의 펀드에서 자금이 빠져나갔고, 91개 펀드로 자금이 유입됐다. 34개의 펀드는 자금변동이 없었다. 업계 관계자는 "키움·한화·플러스자산운용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운용사들이 관련 ABCP를 담고 있고 있는 것을 파악된다"고 밝혔다. 이 중 DB운용, 알파에셋운용, 흥국운용 등이 당분간 MMF 환매 중지를 선언했다.
일주일 새 환매가 가장 크게 발생한 MMF펀드는 'DB다같이법인MMF1'이다. 해당 펀드는 최근 일주일 사이에 9595억원 가량이 유출됐다. 썰물처럼 빠져나가자 DB자산운용은 투자자들에게 환매 중지요청을 전달한 상황이다. 실제 카타르 ABCP를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신종법인용MMF1C' 역시 1주일 새 5121억원이 유출됐고 이중 4667억원이 하루에 나갔다. '현대인베스트먼트법인MMF2'와 'BNK법인MMF1'등에서는 각각 4927억원, 4033억원 등이 나갔다. 'KTB웰빙법인MMF', '흥국네오신종MMFB-2C', '교보악사법인MMF3', '동양큰만족신종MMF6', '삼성베스트MMF법인1', '키움프런티어신종법인용MMF1', 'KB법인용MMFI-2(국공채)' 등은 일주일 새 3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유출됐다.
운용사별로 봤을 때에도 DB운용의 타격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DB운용에서는 최근 1주일간 9662억원이 유출됐고 흥국자산운용은 7176억원, 키움투자자산운용 6084억원 등이 빠져나갔다. BNK자산운용(5415억원), 한국투자신탁운용(5164억원), 하나UBS자산운용(5059억원) 등에서 5000억원대의 자금이 나갔다.
|
대형 증권사의 펀드 담당자는 "일주일 새 기관들이 카타르 ABCP에 직접적인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터키 익스포저가 있다는 이유로 자금이 큰 폭으로 유출된 경향이 있다"며 "자금을 회수할 법인들은 자금이 많이 뺐기 때문에 향후 유출폭이 좀 잦아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몇몇 기관들의 경우 환매에 대해 자제하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경남제약 품는 휴마시스, 유통네트워크·진단키트 '시너지'
- [Company Watch]글로벌텍스프리, 프랑스 자회사 '적자 전환'
- [Red & Blue]'주목도 높아지는 폐배터리' 새빗켐, 침묵 깨고 반등
- [HLB '리보세라닙' 미국 진출기]시장 우려 불식 나선 진양곤, 갑자기 마련된 기자회견
- 효성화학 특수가스 사업부, '경영권 지분 매각'으로 선회
- 한양, 만기도래 회사채 '사모채'로 차환한다
- 동인기연, 'GS 출신' 30년 베테랑 전호철 상무 영입 '성장 방점'
- 에스트래픽, 적자 '일시적 현상'... 2분기 수익개선 기대
- [Company Watch]'자회사 회생신청' 투비소프트, 성과 없는 신사업
- '크라우드 펀딩' 와디즈, '테슬라 요건' 상장 추진
김슬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바닥 찍은' 솔루엠, 하반기가 더 기대되는 배경은
- [Rating Watch]'새주인 찾은' 한온시스템, '부정적' 꼬리표 여전
- '부정적' 단 쌍용C&E, 단기사채에 '집중'
- [IB 풍향계]대주주 바뀌는 한온시스템, 틈새 노리는 IB들
- [Rating Watch]'지배구조 개편' ㈜한화, 자회사 신용도 영향 더 커진다
- [IB 풍향계]'HD현대마린'에 고무된 KB증권, IPO 속도전 '돌입'
- [기업들의 CP 활용법]렌터카 파는 SK네트웍스, 회사채 '줄이고' CP '늘리고'
- 넷마블, 하이브 지분 2.6% 'PRS'로 미래에셋에 처분
- '3년만에 등장' DL이앤씨, '주관사+인수단' 대거 확보
- 리딩증권, 'IB→S&T' 무게추 이동…시장성 조달 추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