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08월 31일 08: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흥국자산운용의 MMF도 카타르 국립은행(QNB)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으로 인해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다. 해당 ABCP를 매각할 수 없어 당분간 MMF의 환매금을 지급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문제가 된 MMF 규모는 1조 7000억원에 달한다.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흥국운용은 '흥국네오신종MMF B-1호'와 '흥국네오신종MMF B-2호'의 환매가 당분간 불가하다는 입장을 투자자들에게 공지했다. 설정규모는 각각 7042억원, 9791억원으로 총 1조 6800억원의 자금이 졸지에 묶여버리게 됐다.
흥국운용은 이들 펀드에서 대량 환매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특정 보유자산의 매각에 난항을 겪어, 환매 청구에 대응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환매 재개 시기는 현재로선 불투명 한 상태다.
문제가 된 자산은 QNB 정기예금을 기초자산으로 발행한 ABCP다. 흥국운용은 전체 MMF 포트폴리오의 약 30% 수준으로 해당 ABCP를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타르 정부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은행의 정기예금이 기초자산이기 때문에 안정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 MMF 포트폴리오에 대거 편입했다.
하지만 최근 터키와 미국 간 무역 분쟁의 불똥이 카타르까지 튀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카타르는 터키에 많은 투자를 집행하며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카타르 금융권의 대(對) 터키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이 상당한 상황. 투자자들은 터키가 미국의 압박으로 경제 위기에 봉착하면 카타르계 은행 역시 부실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국내 시장에서 카타르 정기예금 ABCP에 대한 매매가 사실상 막힌 상태다.
운용사 관계자는 "자산에 문제가 발생한 것이 아니라 터키 경제에 대한 우려가 카타르까지 번진 데 따라 일시적으로 거래가 막힌 상황"이라며 "투자자 불안감이 커지면서 대량 환매가 나오는 데 자산을 매각할 수 없어 운용사들이 고민에 빠졌다"고 말했다.
'흥국네오신종MMF B-1호'는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이 가장 많이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흥국네오신종MMF B-2호'는 하나금융투자, 대신증권, 미래에셋대우 순으로 많이 판매됐다.
앞서 DB운용과 알파에셋운용도 법인 MMF 환매 연기를 선언했다. DB운용의 4조4000억원, 알파에셋운용의 1조원 규모의 MMF 자금이 묶여버렸다. 이들 펀드의 환매 재개가 언제쯤 가능할 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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