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랜드 CB 리픽싱, 2016년 영업익 기준 구간 설정 원익투자 등 VC 풋옵션 행사, 주당 29만3275원 전환 조정
강철 기자공개 2018-09-06 08:10:45
이 기사는 2018년 09월 05일 10: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원익투자파트너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대성창업투자 등의 벤처캐피탈이 2015년 비전랜드가 발행한 메자닌증권을 인수할 당시 '2016년 영업이익에 따라 전환단가를 조정한다'는 조건을 설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이뤄진 '풋옵션 행사→지분 재매입'은 이 조건을 적용하는 과정에서 단행됐다.5일 벤처업계에 따르면 '원익그로쓰챔프2011의3호사모투자전문회사'와 '연구개발특구일자리창출투자조합'은 최근 비전랜드에 투자원금 160억원을 상환하라고 요청했다. 비전랜드는 투자자들의 요청에 맞춰 원금에 이자를 합산한 자금을 되돌려줬다.
2015년 6월 첫 투자 이후 약 3년만에 단행된 상환 청구권(풋옵션) 행사다. 두 펀드는 당시 160억원을 들여 비전랜드가 발행한 RCPS와 CB를 나눠 인수했다. 원익그로쓰챔프2011의3호PEF가 120억원(RCPS·CB 각 60억원), 연구개발특구일자리창출투자조합이 40억원(RCPS·CB 각 20억원)을 각각 투자했다.
풋옵션 행사는 메자닌증권의 전환단가를 조정하기 위한 조치다. 3년 전 RCPS와 CB를 매입할 때 설정한 단가는 주당 40만2298원(액면가 1만원)이다. 두 펀드는 비전랜드와의 논의 하에 전환단가를 29만3275원으로 낮췄다. 기존 단가보다 30% 가량 할인된 금액이다. 이어 변경된 단가에 맞춰 2015년과 같은 수량의 RCPS와 CB를 다시 인수했다.
전환단가는 비전랜드의 2016년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조정됐다. 두 펀드와 비전랜드는 3년 전 투자 구조를 짜는 과정에서 '2016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에서 개발비로 인식한 무형자산을 차감한 금액'에 따라 전환단가를 조정하기로 합의했다.
세부 조정 조건은 △120억원 이상 40만2298원 유지 △100억~120억원 36만2068원 △80억~100억원 32만5862원 △60억~80억원 29만3275원 △40억~60억원 26만3948원 △40억원 미만 23만7553원이다.
비전랜드는 2016년 연결 기준으로 9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환단가가 60억~80억원 구간인 29만3275원으로 조정된 점을 감안할 때 같은 기간 개발비로 인식한 무형자산은 15억원 이상인 것으로 추산된다.
두 펀드와 비전랜드가 이번에 새로 짠 딜 구조에 '특정연도의 영업이익 구간에 따른 단가 조정'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유·무상증자, 배당,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형성되는 발행가액에 대한 부분은 그대로 유지했다. 발행가액이 29만3275원보다 낮을 시 전환단가는 발행가액으로 조정된다.
원익투자파트너스와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대성창업투자'는 두 펀드의 만기 시점을 고려해 투자금 회수 계획을 다시 수립할 방침이다. 두 펀드 모두 2020년 만기를 앞두고 있다. 회수 경과에 따라 만기 시점을 연장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원익그로쓰챔프2011의3호PEF는 원익투자파트너스가 2012년 6월 1700억원 규모로 만든 사모펀드다. 연구개발특구일자리창출투자조합은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대성창업투자' 컨소시엄이 2012년 10월 1250억원을 모아 결성한 벤처조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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