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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경영 해제' 금호타이어, 더블스타와 동상이몽 '중국사업 기대 vs 품질 개선에 방점', 기대·우려 엇갈려

방글아 기자공개 2018-09-07 08:36:32

이 기사는 2018년 09월 06일 16: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타이어가 비상경영 체제를 벗어나 재도약에 나서고 있다. 중국사업 부진으로 최대주주가 중국 국영기업 더블스타로 바뀐지 두달여 만이다. 이에 안팎에서는 더블스타 품에서 시작하는 금호타이어의 비상경영 해제를 놓고 기대와 우려 등 엇갈린 목소리를 내고 있다.

더블스타는 아직 양사 간 사업 시너지를 내기 위한 이렇다 할 청사진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이러한 와중에 채권단에 의해 임명된 한용성 금호타이어 관리총괄 사장이 최근 사임했다. 금호타이어는 경영정상화의 신호탄을 쏘며 더블스타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지만 더블스타는 공식적으로 양사의 관계를 수평경쟁(同業競)으로 규정하고 주춤한 모습이다.

6일 금호타이어 관계자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지난달 16일 한용성 사장의 사임을 공식화하는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채권단 관리절차가 해제된지 3주만이다.

이번 인사는 금호타이어의 독립경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는 견해에 힘을 실었다. 더블스타 측 인사 투입이 없었고, 기존 금호타이어 경영진 간 업무 재배치가 이뤄졌다. 이번 인사로 조재석 경영기획본부장(부사장)과 이호 중국본부장(전무) 간, 석창린 유럽영업담당(부사장)과 주경태 영업본부장(전무) 간 보직이 각각 맞교환됐다. 중국과 국내 사업을 책임지는 자리를 승격시킨 반면비상경영과 유럽영업에선 힘을 뺀 셈이다.

한용성 전 관리총괄 사장이 차지하던 이사회 자리는 전대진 생산기술본부장(부사장)이 맡게 됐다. 전 부사장은 오는 7일 임시주총에 이사 선임안이 상정돼 있다. 비상경영 체제에서 한 사장이 임시로 수행한 이사회 업무를 제자리로 되돌려 놓으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임시주총에서 선임안이 가결되면 금호타이어 사내이사진은 금호타이어 측 2인과 더블스타 측 2인 등 동수로 맞춰진다. 금호타이어에선 김종호 회장과 전 부사장이 각각 대표이사와 사내이사로, 더블스타에선 차이용썬 그룹 회장과 장준화 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가 기타비상무이사로 이사회에 참여한다.

그런데 금호타이어와 더블스타가 동상이몽에 빠져 있는 분위기다. 금호타이어는 중국사업 회복, 더블스타는 품질 제고 등 서로 다른 방향을 목표하고 있다.

차이융썬 더블스타그룹 회장
차이용썬 더블스타그룹 회장(왼쪽)과 김종호 금호타이어 회장.
편집=더벨 / 출처=금호타이어

더블스타가 중국 선전증권거래소에 제출한 내용에 따르면 더블스타는 올해 경영 키워드를 '고품질의 해(高質量年)'로 잡았다. 이에 따라 현재 관심은 기술력 개선과 생산성 강화에 쏠려 있다. 이미 10년 전 세계 최대 시장이 된 중국 타이어 시장이 아직 노동집약 산업에 머무르며 세계적 기업을 육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더블스타는 현재 전 타이어 공장의 '산업(工業) 4.0' 업그레이드를 추진 중이다. 지난 상반기 중 자회사 동풍타이어가 중국 스옌시 장완구 산업단지에서 이미 착공에 나섰다. 중장기적 관점에선 광라오투자기금관리센터(廣饒財金股權投資基金管理中心) 합작법인을 설립해 중국 타이어업계 구조조정에 필요한 자금을 대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직전까지 몰린 뒤 결국 최대주주 변경에까지 이르게 한 중국 사업 부진 회복이 최대 현안이다. 이에 따라 중국 국영기업인 더블스타에 기대를 걸고 있다. 중국 현지 완성차 업체 등에서 수주를 따내는 데 더블스타의 자회사라는 점이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시각에서다.

하지만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 인수 뒤 한달 반만에 개최한 첫 공식 행사 '비전선포식'에서도 관련 협력안을 제시하지 않았다. 지난달 28일 차이 회장과 김 회장은 양사 임직원 4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각각 글로벌, 금호타이어의 비전을 밝혔는데, 차이 회장은 새로운 이사회와 경영진 구성, 전략운영위원회와 보상평가위원회 설립 계획을 전하는 데 그쳤다.

행사가 있고 금호타이어는 미국과 홍콩법인 지분을 각각 100%까지 매수하고, 오는 7일 전 부사장의 이사 선임을 골자로 하는 임시주총 소집을 결정했다. 다만 임시주총 세부 안건에 대해선 변경 가능성을 열어둔 만큼 차이 회장이 밝힌 계획을 포함해 추가 안건들이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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