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림그룹, 3세 이도균 전무의 '로열 로드' [제지업 생존전략]④2007년 경영참여 전 승계작업 진행, 신성장동력 찾기 과제
박기수 기자공개 2018-09-11 08:30:33
[편집자주]
종이는 우리 삶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다. 다만 IT(정보기술)산업 발달로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제지업계는 이러한 변곡점을 맞아 인수합병(M&A)이나 연구개발(R&D) 등을 통해 다양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흥망의 기로에 서있는 국내 제지업체들의 현주소와 생존 전략 등을 들여다 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9월 07일 08: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무림그룹의 지배구조는 지주사격 회사인 무림SP가 무림페이퍼를, 무림페이퍼가 무림P&P를 보유하고 있는 형태로 이뤄져 있다. 그룹에서 조림한 나무가 그룹에서 보유 중인 펄프 공정을 거쳐 제지 생산으로 이어지는 구조로 제지업에 특수한 수직계열화가 이뤄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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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가 시작된 1999년 말 기준 이 전무는 무림SP(당시 무림제지)의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었다. 당시 이동욱 회장의 지분은 20.8%였다.
지분 변동이 일어난 것은 2002년이다. 당시 20대 초반이었던 이도균 전무는 2002년 장내매수를 통해 무림제지의 지분을 20%에서 21.37%까지 끌어올리며 최대주주가 됐다. 같은 년도 무림제지는 같은 계열사였던 신무림제지(현 무림페이퍼)에 보통주 280만 주(출자금액 232억4000만원)를 출자하며 지분율을 6.96%에서 22.08%로 끌어올렸다. 무림제지가 이동욱 회장(22.33%)에 이어 신무림제지의 2대 주주가 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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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균 전무가 그룹 내 실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은 5년 뒤인 2007년이다. 결국 실제 이 전무가 본격적인 경영수업을 받기 전부터 이미 그룹에서는 이 전무를 위한 승계 작업을 진행했다.
이후 이 전무는 무림페이퍼의 전략기획실장, 관리부본부장, 제지사업부본부장 등 굵직한 직책들을 맡았다. 2015년에는 무림SP를 비롯한 무림페이퍼와 무림P&P의 등기이사로 선임되며 직접적인 경영권을 갖게 됐다. 경영에 발을 들이기 전 미리 준비된 길을 걷고 실질적인 그룹 후계자로 거듭난 셈이다.
이 전무가 경영 수업을 시작한지 1년 뒤인 2008년 이동욱 회장은 보유하고 있던 무림페이퍼의 주식 75만주를 이도균 전무에게 매각했다. 매각 후 이 회장의 지분율이 내려가자(18.83%) 2대 주주였던 무림SP가 최대주주(19.65%)가 됐다. 장남에게 지분을 매도하며 힘 싣기에 나섬과 함께 장남이 최대주주인 회사 밑에 무림페이퍼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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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해 무림페이퍼는 현재 그룹 내 캐시카우이자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펄프 생산이 가능한 무림P&P(동해펄프)를 인수한다. 그룹 내에서 목재 조림과 펄프 생산, 제지 생산까지 모두 가능하도록 수직계열화를 이룸과 동시에 현재 지배구조인 '무림SP→무림페이퍼→무림P&P' 형태가 완성됐다.
무난한 그룹 승계 사다리를 탄 이 전무는 제지업에만 의존해있는 무림그룹의 신성장 동력을 찾아야 하는 임무를 가지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 펄프값 상승으로 반사이익을 얻어 실적개선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원재료 가격에 그룹 수익성이 휘둘릴 수 있다는 시장의 평가를 받고 있다. 무림그룹 관계자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펄프 제조사를 가지고 있는 만큼 펄프를 이용한 신사업 구상을 검토 중"이라며 "이 전무의 경우 아직 김석만 사장(전문경영인)이 있기에 김 사장의 업무를 보좌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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