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구 금호전기 회장, 개인회사 통해 지배력 강화 아이네트코리아 활용, 형제 간 지분 격차 벌려…금호HT 매각설 일축?
방글아 기자공개 2018-09-12 12:37:00
이 기사는 2018년 09월 11일 16: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명구 금호전기그룹 회장이 개인회사를 활용해 지배구조 강화에 나서고 있다. 그룹 주요 주주에 올라 있는 두 형들과 좁은 지분 격차를 아내가 대표이사로 앉은 아이네트코리아의 도움으로 벌려 나가는 모습이다.박 회장의 그룹 지배구조 강화는 루미마이크로 매각에도 계속돼 온 금호에이치티(HT) 매각설을 일축하기 위한 의도도 담긴 것으로 읽힌다. 부실 계열사들로 인해 경영난에 처한 금호전기는 지난 7월 루미마이크로 지분을 전량 매각했지만 여전히 유동성 압박을 받고 있다.
박명구 회장과 금호전기가 지난 7월 각각 교부받은 금호HT 신주인수권부사채의 인수권을 행사해 금호HT 주식을 각각 227주, 9121주 확보했다고 지난 10일 공시했다. 이에 따라 박 회장의 금호HT 지분율은 종전 0.06%에서 0.07%로, 금호전기의 금호HT 지분율은 37.22%에서 37.28%로 상승했다.
이번을 포함해 박 회장의 계열사 주식 매수 공시는 올 들어 12번째다. 박 회장은 금호전기와 금호HT 주식을 각각 1만226주(0.03%포인트), 4361주(0.05%포인트) 확보했다. 금호전기도 금호HT주식을 3만863주 매수해 0.28%포인트 상승시켰다. 소폭이지만 꾸준한 장내매수로 '박명구→금호전기→금호HT'으로 이어지는 그룹 지배구조를 강화해 나가는 모습이다.
이 과정에서 박 회장의 특수관계사 아이네트코리아도 동원되고 있다. 2000년 5월 설립된 아이네트코리아는 박 회장의 아내 박현옥씨가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가족회사다. 현재 금호전기 용인공장 본점을 두고 있으며, 박 회장 또한 사내이사로 등기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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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네트코리아는 올 들어 금호전기 주식 총 2만301주를 매수해 지분율을 종전 1.31%에서 1.59%까지 끌어올렸다. 이는 아이네트코리아는 적은 량으로 박 회장의 경영권에는 큰 힘을 보태고 있다.
현재 금호전기 주요 주주 가운데 박 회장(지분율 13.18%)과 친인척 관계에 놓인 인물은 둘째 형 박병구씨(12.85%), 넷쩨 형 박영구 금호전기 고문(5.73%) 겸 금호에이치티 사내이사다. 그룹 총괄을 맡은 박 회장과 경영에 참여하지 않는 형 박병구씨 간 지분율 격차가 0.33%에 불과한 것. 하지만 아이네트코리아 지분 합산 시 박 회장은 1.92%포인트 격차로 형을 앞서게 된다.
한편 박 회장의 최근 행보에는 세간에서 제기되는 금호HT 매각설 일축 의도도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금호전기는 유동성 압박으로 인해 지난 5월 적자 계열사 루미마이크로 매각을 결정, 6월 처분해 408억원의 중단영업처분손익을 얻었다. 하지만 남은 부실 계열사 금호에이엠티 관련 채무 변제 부담으로 인해, 증권업계를 중심으로 금호HT 매각설이 여전히 제기돼 오고 있다. 이에 금호전기 측에 입장을 물었으나 "잘 알지 못한다"며 답변을 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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