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09월 14일 18: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DB산업은행이 대우건설의 몸값을 두 배 이상 키워 팔겠다는 말은 실현될까.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언급한 남북 경제협력사업뿐만 아니라 건설업황, 정부 정책 등 대우건설을 둘러싼 우호적인 분위기가 이어지며 ‘대우건설 몸값 두 배' 실현 기대감이 제기되고 있다.지난 11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앞으로 2∼3년간 대우건설의 경쟁력을 높여 팔겠다"며 "지금보다 두 배정도 받을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남북 경제협력사업이 구체화되면서 대우건설이 수혜를 볼 가능성이 커진 데서 비롯된 말이다.
산업은행은 대우건설의 지분 50.75%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올해 초 호반건설에 대우건설을 매각하려 했으나 모로코 사피(SAFI) 등 해외 사업장에서 추가 부실이 드러나며 호반건설이 매각을 포기했다. 이후 산업은행은 2020년까지 대우건설의 가치를 높여서 재매각하겠다는 방침을 밝혀왔다.
이후 남북 경협 이슈가 부각되며 대우건설을 비롯한 건설업계에 기대감이 높아졌다. 특히 대우건설은 대주주인 산은이 국책금융기관이란 특성상 향후 남북 경제협력사업에서 큰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회장도 "남북 경제협력이 가시화되면 대우건설의 유용성이 굉장히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이 회장이 언급한 것처럼 대우건설 가치를 두 배로 올리는 것에 대한 현실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14일 기준 대우건설 주가는 5690원으로, 대우건설의 가치가 두 배 이상이 되려면 최소 주가가 1만원대로 올라서야 한다.
교보증권의 경우 대우건설에 대해 목표주가 1만원을 제시하고 있다. 그동안 실적 신뢰도 때문에 주가가 디스카운트됐지만, 올해 양호한 실적을 달성하며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건설업황도 탄력을 받으며 주가 모멘텀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정부가 부동산 정책으로 공급정책을 발표했고, 해외 수주 모멘텀도 확보하며 긍정적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대우건설은 국내 주택 비중이 높은 회사로, 지난 2016~2017년간 국내 물량이 줄며 국내 주택 성장의 한계가 온 게 아니냐는 우려로 주가가 떨어졌다"며 "그러나 분양 가격이 오르며 실제 분양 규모는 줄지 않았고 정부 정책으로 공급도 확대될 것으로 보여 대우건설 실적은 더욱 성장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회장이 언급한 남북 경협에 대한 기대감도 대우건설 가치 상승의 추가 모멘텀으로 작용할 예정이다. 당장 가시화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실현될 시 사업 규모가 상상을 초월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신용평가사들도 대우건설에 대해 해외 부문에서 추가 손실 위험 가능성이 줄고, 재무 안정성도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란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대우건설이 성장성 확보를 위해서는 해외 수주 증가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 수주 잔고가 2015년 이후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고, 해외 부문의 원가율도 고르지 못하다"고 말했다.
산업은행 입장에서는 가격 올리기뿐만 아니라 매각 상대를 찾는 것도 숙제다. 다만 대우건설에 대한 이동걸 회장의 매각 의지가 분명한 만큼 매각 최적 시기를 저울질할 것으로 예상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