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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NB "전체 예금 중 3% 불과…정부 지원의지 확고" 한국투자자 대상 컨퍼런스콜 진행, CFO 직접 나서 투자자 달래

최은진 기자공개 2018-09-18 08:20:35

이 기사는 2018년 09월 17일 18: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투자시장에서 '카타르 국립은행(QNB) 정기예금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에 대한 불안감이 퍼진 것과 관련해 QNB가 공식적인 입장을 밝혔다. 터키 발(發) 리스크가 카타르 은행으로 불거질 것이란 불안감은 과도한 추측에서 비롯됐다는 해명이다. 한국서 조달한 자금 규모가 매우 미미한 수준인데다 자체 유동성도 충분하기 때문에 상환에 문제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QNB는 한국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최근 터키의 상황이 QNB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컨퍼런스 콜을 진행했다. QNB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Ramzi Mari를 비롯해 재무팀 관계자 다수가 참여했다. 국내 증권사들의 주최로 성사된 자리다.

QNB는 재무 건전성, 예금 상환 능력, 터키 발 리스크의 극단적 상황 시나리오 등을 가정했을 경우에도 유동성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우선 QNB는 한국서 조달한 자금 규모가 매우 미미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QNB는 자산 250조원대로 중동 및 아프리카 최대 규모 은행으로서 탄탄한 입지를 자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에서 조달한 자금은 10조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QNB에 따르면 한국서 발행된 ABCP의 기초자산이 된 달러예금은 전체 예금의 3%에 불과하다. 자체 자금력을 감안했을 때 한국 투자자들의 채권 상환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오히려 한국시장에서 '이자지연'이나 '디폴트 우려' 등의 얘기가 오가는 것 자체가 납득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QNB의 터키 자회사인 QNB파이낸스뱅크(Finansbank)에 극단적인 유동성 위기가 오더라도 QNB 전체에 미치는 타격 역시 크지 않을 것으로 관측했다. QNB파이낸스뱅크에 대한 익스포저가 15억달러(USD) 미만이기 때문에 QNB가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더욱이 QNB파이낸스뱅크가 터키 현지에 대출해 준 규모가 5억달러 미만으로 미미한 수준이기 때문에 큰 리스크가 되지 않는다고도 밝혔다. 대출 주체 역시 법인은 전체의 30%에 불과하고 나머지 70%가 리테일(Retail)인만큼 리라화 폭락이나 무역갈등으로 촉발될 위험요소도 현저하게 낮다고 주장했다.

QNB는 자사 지분 50%를 보유한 카타르 투자청의 지원 가능성도 확고하다고 전했다. QNB에 따르면 카타르 투자청은 약 3700억달러 규모로, 우리 돈으로 420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굴린다. 지난해 단교 사태 발생 시 글로벌 시장에 자금 지원 여력 등을 보유주기 위해 150억달러를 QNB에 지원한 바 있다. 이번에도 유사 시 카타르 투자청은 유동성 지원에 적극 나설 것을 약속했다고 전했다. 지원은 일반 기업의 수신과 동일하게 정부 및 정부 관련 기관의 자금을 예치하는 방식이 될 예정이다.

QNB는 한국서 발행된 QNB 예금 ABCP의 롤오버가 이뤄지지 않을 것에 대한 대비책에 대해서도 문제 없다고 설명했다. QNB 보유 자산의 25%가 유동성 자산이기 때문에 우려할 이유가 없다는 주장이다. 또한 지난 5년 전부터 자금 조달 채널을 다각화 하며 대비책을 마련해 뒀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한국 투자자들이 QNB에 조기상환을 요청한다면, 절차에 따라 대응하겠다고도 설명했다.

컨퍼런스 콜에 참여한 증권사 관계자는 "QNB의 자금여력이 확고한데다 한국시장서 조달한 금액이 매우 미미하다는 점을 밝히며, 문제가 발생한 것에 당황하는 기색이었다"며 "카타르 투자청의 지원의지와 터키 익스포저가 한국 투자자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상당히 낮다는 점 등을 들어 자금 상환 등에 문제가 없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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