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웅진 편에 선 삼성증권 '벙어리 냉가슴' 접촉 시도 불구 성과없어…주관사 자격론 불거져

김일문 기자공개 2018-09-21 08:36:37

이 기사는 2018년 09월 20일 14: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웅진을 대리해 코웨이 인수 주관을 맡고 있는 삼성증권이 벙어리 냉가슴을 앓고있다. 코웨이 인수를 위해 MBK파트너스를 협상 테이블로 이끌어내야 하는 중책을 맡고 있지만 별다른 소득이 없어 전전긍긍하는 모양새다.

20일 IB업계에 따르면 웅진의 코웨이 인수 금융자문사인 삼성증권은 현재까지 MBK파트너스와 어떠한 접촉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웅진이 경업금지 해제가 되자마자 코웨이 인수를 공식화 했던 올초 주관 자격을 얻었지만 아직 의미있는 진전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동안 삼성증권은 MBK파트너스에 꾸준히 접촉을 시도해 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MBK파트너스가 삼성증권의 움직임에 일절 응하지 않으면서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IB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삼성증권은 주관사로 선정된 이후 MBK파트너스에 웅진의 코웨이 인수 의사를 전달하고, 향후 협상을 위한 사전 작업에 나설 계획이었다. 그러나 MBK파트너스가 코웨이를 웅진에 팔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반년 넘게 첫 단추조차 꿰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상황이 이렇자 금융자문사로서 삼성증권의 역량을 의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어떻게든 거래의 물꼬를 트고, MBK파트너스를 협상장에 앉혀야 함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의미있는 성과가 없다는 것은 M&A 중개업무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들이 시장에서 흘러나온다"고 설명했다.

특히 삼성증권은 MBK파트너스가 조성한 펀드의 LP(유한책임사원)라는 점도 부각되고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 2013년 조성된 MBK파트너스 2호 블라인드 펀드에 150억원을 출자한 바 있으며, 최근 스페셜시츄에이션펀드에도 162억원을 출자했다. MBK파트너스 펀드의 LP라는 인연을 활용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물론 펀드의 LP라고 해서 해당 운용사와 관련된 IB 업무를 모두 유리하게 이끌어 가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LP는 단순히 펀드에 출자한 투자자일 뿐 그 이상을 요구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증권이 MBK파트너스의 LP라는 점이 부각되는 이유는 암묵적으로 대형 사모펀드에 작은 금액이라도 출자한 뒤 향후 파생되는 거래를 따내 수익으로 연결시킬 있는 단초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은행과 증권사를 중심으로 펀드 출자 사례가 많은 이유도 이 같은 배경이 자리잡고 있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현재 상황으로는 MBK파트너스가 펀드 LP인 삼성증권에 어드벤티지를 주기 보다는 거래 상대방으로 인정하지 않으려는 웅진과 동일시 하면서 접촉조차 쉽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웅진을 바라보는 MBK파트너스의 태도가 워낙 강경해 삼성증권이 아닌 다른 자문사라도 거래를 시작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MBK파트너스가 웅진을 카운터 파트로 인정하지 않는 한 다른 어떤 자문사가 오더라도 MBK파트너스의 등을 돌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