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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CGV 베트남' 낮은 IPO 보수, 해외기업 맞아? 2016년 화승엔터프라이즈 절반 이하…국내기업 수준 고집

김시목 기자공개 2018-10-02 07:46:01

이 기사는 2018년 09월 27일 16: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 CGV 베트남 홀딩스가 사실상 주관사에 국내 기업 수준의 IPO 보수를 책정했다. 2016년 국내 상장에 성공한 화승엔터프라이즈 수수료율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업계에선 IPO '짠물' 수수료가 국내에 이어 해외 기업에도 전이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CJ CGV 베트남 홀딩스는 IPO 주관 및 인수단(신한금융투자·한화투자증권)에 200bp 가량의 인수수수료율을 책정했다. 인수물량에 대한 보수는 총 17억원 안팎이다. 공모가 밴드 하단 기준으로, 공모 결과에 따라 다소 변동이 있을 전망이다.

CJ CGV 베트남 홀딩스가 약속한 수수료는 당초 기대치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200bp의 수수료는 해외 기업이란 점을 무색케 한 보수란 평가다. 수요예측 이후 IPO 기여도 및 성실도 등을 고려해 추가 인센티브 여지도 열어뒀지만 실망감은 바뀌지 않고 있다.

통상 해외 기업 주관사는 실사, 예비심사 등의 과정에서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투입되는 만큼 넉넉한 보수를 적용받는다. 차이나크리스탈, 헝셩그룹, 로스웰인터내셔널 등 중국 기업은 400~500bp, JTC 등의 일본기업도 최소 300bp 안팎의 수수료를 지급했다.

해외에 본사를 둔 기업이 아닌 국내 기업의 자회사도 마찬가지다. 화승비나(베트남)를 자회사로 담고 있는 화승엔터프라이즈는 400bp가 넘는 수수료율을 책정해 해외 기업 수준을 따랐다. LS전선아시아의 경우 273bp 수준으로 CJ CGV 베트남 홀딩스보다 높았다.

CJ CGV 베트남 홀딩스가 책정한 수수료는 사실상 해외가 아닌 국내 기업 수준으로 파악된다. 올해 1000억원 안팎의 공모 규모 딜 수수료는 대부분 CJ CGV 베트남 수준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레이언스(330bp), 하나제약(175bp), 크리스F&C(150bp) 등이다.

업계에서는 발행사들이 국내 기업 IPO에 적용되는 짠물 수수료 관행이 해외 기업 상장에도 그대로 전이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중장기적으로는 해외 기업에 대한 주관사 보수도 계속해 낮아지면서 결국 국내 수준으로 수렴할 것이란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CJ CGV 베트남 홀딩스가 대기업 계열의 유가증권시장 상장 딜이란 점에서 이해가는 부분은 있지만 엄연히 해외 기업 기준의 상장 프로세스를 밟는다"며 "시간과 비용은 갑절 이상 드는데 수수료가 별 차이 없는 것은 납득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CJ CGV 베트남 홀딩스는 공모가 밴드를 1만 8900원~2만 3100원으로 제시했다. 총 공모금액은 1080억원~1320억원 수준이다. 10월 18~19일 이틀 간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한 후 내달 24~25일 청약을 받는다. 11월 초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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