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정회계법인, 파티게임즈 '부실감사' 주장 일축 "재감사에 인력·시간 많이 투입…정당한 절차 따랐다"
박시은 기자공개 2018-09-28 17:06:31
이 기사는 2018년 09월 27일 17: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감사의견 거절'에 대한 파티게임즈가 제기한 부당성에 대해 삼정회계법인은 공식적인 의견을 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본감사나 재감사 모두 정당한 절차를 따라 진행했다"며 논란을 일축하는 분위기다.문제가 됐던 것은 2017년 재무제표다. 2017년 감사보고서에서 삼정회계법인은 '투자와 관련한 자금거래에서 이사회의사록과 자금지출 관련한 내부 승인절차 미비'와 특수관계자 파악에 대한 회사의 정책결정과 관련한 통제 미비'를 감사의견 거절 사유로 적시했다. 파티게임즈는 이후 감사를 삼일회계법인으로 바꿨다. 이번 재감사에서 기술한 의견 거절 이유는 "감사의견의 근거가 되는 충분하고 적합한 감사 증거를 입수할 수 없었다"는 것이었다.
통상 감사 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비적정을 받은 상장사는 즉시 주식거래가 정지되고 상장폐지 절차를 밟게 된다. 단, 회사가 7일 이내 이의신청을 하고 거래소가 이를 받아들이면 재감사를 거쳐 회생할 수 있다. 재감사는 기존 비적정 감사의견을 냈던 회계법인에게만 받을 수 있다. 파티게임즈의 재감사 역시 감사의견 거절을 냈던 삼정회계법인이 맡았다.
파티게임즈 측의 쟁점은 삼정회계법인이 부실 감사를 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법적 투쟁도 불사하겠단 입장이다. 삼정회계법인이 청구한 과다한 재감사 비용도 문제삼았다. 경력이 부족한 신입 회계사들을 대거 투입해 비용을 높게 청구했다는 게 핵심이다. 타임차지(일하는 시간에 따라 돈을 받는 방식) 방식으로 지급받는 회계법인 수수료 특성을 악용했다는 것이다.
삼정회계법인은 이를 정면 반박했다. 본감사보다 시간과 인력이 더 많이 소요되는 재감사에 더 많은 수수료가 책정되는 건 당연하다는 논리다. 특히 많은 인력이 투입되는 재감사에는 경력 1~2년차의 비교적 신입 회계사부터 임원급 회계사까지 다양한 직급의 인력이 충원된다면서 "감사 경력이 부족한 신참 회계사들을 대거 투입했다"는 파티게임즈 측의 주장을 반박했다.
업계에선 본감사보다 재감사 비용이 더 많이 들 수 밖에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 회계법인 관계자는 "재감사 비용은 본감사 비용보다 적게는 2배에서 많게는 10배까지도 들기도 한다"며 "회계법인 입장에서도 재감사는 상당히 리스크가 있는 작업이기 때문에 인력과 시간을 많이 투입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파티게임즈가 삼정회계법인에 지급한 재감사비용은 25억원 정도다. △재감사 수수료 9억 8000만원과 △디지털포렌식(검증) 비용 7억원 △PA(Personal Account) 비용 1억 5000만원 △자회사 재감사비용 3억 7000만원 △법무비용과 평가비용 3억원 등이다. 디지털포렌식(디지털기기를 활용한 정보 수집) 기법은 올해 처음 도입된 기법으로 재감사 대상 기업 입장에선 상당한 비용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삼정회계법인은 파티게임즈 측이 제기한 또다른 문제점인 재감사 총괄 임원의 자질 문제에 대해선 "모 대기업의 분식회계 책임자로 검찰에 고발돼 조사를 받고 있는 임원이 맞다"면서도 "감사법상 아무 문제가 없는 사안"이라며 일축했다.
이번에 감사의견 '적정'을 얻지 못해 상장폐지 위기에 처한 곳은 파티게임즈를 포함해 총 12개 기업이다. 이중 모다와 감마누, 넥스지, 에프티이앤이, 위너지스 등 5개사는 지난 21일 법원에 상장폐지 결정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제기한 상태다. 다만 한국거래소가 예정대로 정리매매를 진행한다는 계획이어서 상장폐지는 피할 수 없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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