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발' 신세계TV쇼핑, 시장점유율 확대 '파죽지세' [신세계 신사업 점검]⑦1위와 격차 5.6%p…2년 연속 자본잠식, '재무안정화' 과제
노아름 기자공개 2018-10-05 08:27:13
[편집자주]
신세계그룹이 대형마트, 백화점을 중심으로 사업영역을 발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한계에 부딪친 유통업계에서 신세계그룹은 새로운 성장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용진 부회장과 정유경 총괄사장이 직접 진두지휘하고 있는 신세계그룹의 신사업과 그 성과를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18년 09월 28일 16: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늦깎이 사업자로 T-커머스(데이터홈쇼핑) 시장에 진출한 신세계그룹이 1위 사업자와의 시장점유율(M/S) 격차를 좁히고 있다. 하지만 결손금 누적으로 자본잠식이 이어지고 있어 신사업 성공을 위해선 재무안정화 숙제를 풀어야 한다는 평가다.◇독보적 M/S 성장세 '눈길'
지난해 신세계TV쇼핑은 1위 사업자인 K쇼핑과의 M/S 격차를 5.6%포인트로 좁혔다. 취급고(거래액) 기준 2015년 과반의 점유율을 확보했던 K쇼핑은 지난해 전년대비 4.8%포인트 감소한 32.7%의 M/S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신세계TV쇼핑은 M/S를 전년대비 4.4%포인트 높였다. 해당 점유율은 T-커머스 단독사업자를 대상으로 집계한 수치로 5곳의 TV홈쇼핑사업자 T-커머스 실적은 제외됐다.
3년 전 T-커머스 사업자가 실질적 서비스 시작에 나섰던 점을 감안하면 최근 4년간(2015~2018년) 해당 산업군은 이제 걸음마를 뗀 상황이다. 2012년 일찌감치 사업을 시작한 K쇼핑과 이듬해 방송송출을 시작한 쇼핑엔티를 제외하면 SK스토아와 롯데홈쇼핑, 현대홈쇼핑, CJ ENM 오쇼핑부문 등 TV홈쇼핑 사업자는 2015년 서비스를 시작했다.
때문에 신세계 등 후발주자의 초반 M/S 확대는 당연한 수순이다. 최근 성장세보다는 향후 이와 같은 추이를 유지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시각도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현재 단계에서 후발사업자의 성장세가 도드라져 보일 수는 있다"면서도 "본격적 경쟁에 돌입한 이후에도 지금과 비슷한 속도가 이어질 지 확언할 수 없다"라고 짚었다.
데이터홈쇼핑은 외관상 화면비율이 기존 TV홈쇼핑과 차이가 있다. 다만 녹화방송으로 방송 송출 시간에 제약이 없으며 TV리모컨과 휴대폰 등 멀티채널을 결제창구로 사용할 수 있어, TV홈쇼핑에 비해 뒷번호대 채널에서도 선전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T-커머스 시장 규모는 1조8300억원으로 2조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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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안정화 과제, 그룹사 자금지원 이어질까
유통업계선 신세계그룹이 숙원사업이었던 온라인쇼핑에 유무형의 지원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본다. 신세계그룹은 유통3사 중 유일하게 홈쇼핑사업 진출에 실패했다. 때문에 유관사업인 데이터홈쇼핑에 거는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2006년 우리홈쇼핑(현 롯데홈쇼핑) 인수를 타진했던 신세계그룹은 홈쇼핑 직진출이 무산되자 사업구조가 비슷한 T-커머스로 눈을 돌렸다.
다만 우회적 진출도 쉽지는 않았다. 2014년 드림커머스(현 신세계TV쇼핑) 경영권 확보를 문턱에 두고 좌절했다. 당시 미래창조과학부가 대기업의 홈쇼핑 우회 진출 논란을 우려해 인수합병을 승인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듬해 재도전 끝에 데이터홈쇼핑 사업의 첫 발을 뗄 수 있었다.
우여곡절 끝에 2015년 드림&쇼핑 방송 송출을 시작한 신세계그룹은 이후 신세계TV쇼핑에 자금 지원을 이어오고 있다.
2016년 한 차례 주주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150억원을 조달한 뒤 지난해에도 신세계그룹 계열사로부터 순차적으로 150억원 상당의 실탄을 투입받았다. 최대주주 이마트(47.83%), 계열사 신세계I&C(22.17%)가 각각의 지분율에 따라 신세계TV쇼핑에 출자했다. 두 곳의 신세계그룹 계열사가 신세계TV쇼핑에 출자한 총액은 252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2년 연속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져있어 재무안정화 과제가 남았다. 신세계TV쇼핑은 지난해 자본총계 마이너스(-) 64억원을 기록해 전년에 이어 2년 연속 자산보다 부채가 많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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